영유아의 경우 소아 감염성 질환과 증상 유사… 주의 기울여야
흉통 호소하거나 갑자기 힘이 빠지는 등 증상 보이면 병원 방문 필요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407/68812_74903_1236.jpg)
#. 서울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A씨는 10세 아들이 한 달 전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찬다고 말해 걱정스런 마음으로 최근 병원을 찾았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증상으로 여겼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가 증상을 호소하는 빈도가 늘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후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을 진단받았다. A씨는 의료진과 상의한 후 안전하다고 알려진 냉각절제술을 받기로 했다.
부정맥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빨리(빈맥) 혹은 느리게(서맥) 뛰거나, 혼합된 양상을 보이는 등 맥박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불규칙한 맥박을 보이는 심방세동, 빠른 심장박동이 느껴졌다가 멈추는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 심장이 갑자기 주저앉는 것 같은 심실조기수축 등으로 구분된다. 소아청소년은 물론 신생아에서도 발병한다.
이주성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설명에 따르면, 소아부정맥의 발병 원인은 다양하다. 선천적으로 심장에 문제가 있어 심장 수술을 받은 이후 생길 수 있고, 심근병증·심근염 등 질환을 앓고 나서 발병할 수도 있다. 정상 심장인 경우에도 어느 시기든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
영유아의 경우 일반적인 소아 감염성 질환과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구분이 어려울 수 있다. 만약 자녀가 잘 먹지 못하거나 구토, 활동량 감소, 이유 없이 보채는 등 증상을 보인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부모가 자녀의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증상 중 하나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 흉통을 포함한 불편함, 운동 시 힘이 빠지거나 심장이 빠르게 뛰는 느낌,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 실신 등을 보인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신생아나 영유아 시기에 발생한 부정맥은 약물치료가 우선시 된다. 체중이 15kg 이상인 학령기에는 부정맥의 종류와 안전성,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냉각절제술이나 전극도자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전극도자절제술은 사타구니에 있는 혈관을 통해 특수한 전깃줄을 심장 안에 위치시켜 부정맥 발생 부위를 찾고, 고주파로 없애는 시술법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이나 빈맥의 위치에 따라 심장의 주요 전도체계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같은 위험성이 높은 경우엔 냉각절제술을 시행한다.
냉각절제술은 상심실성 빈맥에서 주로 실시하는 시술이다. 비정상적 전기신호의 통로를 찾아 영하 30도로 냉각해 주변 주요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는지 안전성을 확인한다. 이후 영하 80도까지 낮춰 전기신호의 길을 국소적으로 차단하는 치료법이다.
이 교수는 "냉각절제술은 소아의 상심실성 빈맥을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는 효과적 방법"이라며 "부정맥을 앓고 있지만 위험해서 시술할 수 없던 소아청소년도 냉각절제술을 통해 성공적으로 시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아부정맥은 방치할 경우 심장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서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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