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석·최지현 부사장, 올 초 사장으로 승진
굵직한 시설투자 마무리… 수익성 개선 기대

게보린으로 유명한 삼진제약 2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섰다. 올 초 사장으로 승진한 조규석, 최지현 사장이 최용주 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끌 전망이다. 시설 증축 등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을 키운다.
◆작년 매출 3000억 육박… ETC가 끌고 OTC 후방 지원
7일 삼진제약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로 조규석 부사장과 최지현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임명됐다. 삼진제약은 공동창업주인 조의환, 최승주 회장이 회사를 키워왔다. 조 사장은 조의환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대학원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부사장을 지내며 경영관리 및 생산 부문을 총괄했다.
최지현 사장은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최 사장은 부사장 시절 영업, 마케팅, R&D부문을 담당했다. 조의환 회장 차남인 조규형 부사장과 최승주 회장의 차녀인 최지선 부사장도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에 입성했다.
조의환·최승주 두 사람은 이사회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2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바통을 이어받은 셈이다. 삼진제약은 공동창업주 체제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2014년 매출은 2013억원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액은 2921억원으로 3000억원에 육박했다.
삼진제약은 항혈전제, 뇌기능개선제 등 전문의약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게보린정 등 일반의약품이 후방에서 지원한다. 회사 매출 대부분은 제품 매출에서 나온다. 상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 수준이다.
상품매출은 다른 회사 제품을 도입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마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삼진제약은 2021년까지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나, 2022년 이 수치는 8.5%로 한 자릿수를 보였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7%로 집계됐다. 매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세다. 오송 공장 신축 등 시설투자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굵직한 시설투자 등으로 인한 비용이 빠져나가면서 영업이익에 영향을 줬다. 현재 거의 다 반영이 된 상태로, 수익성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시설투자로 인한 차입금 부담을 덜 것으로 보인다.
◆주력 제품 원료 직접 생산… 시장경쟁력 강화 예상
삼진제약은 노후화된 시설을 정비하고 생산설비를 고도화하기 위해 2021년부터 충북 오송원료합성공장에 EU-GMP급 주사제 라인 신축과 기존 원료합성공장 생산능력 증대를 위한 증축을 진행했다. 공장 신축 및 증축은 2022년 11월 마무리됐다.
삼진제약에 따르면 오송공장 증축에 약 700억원이 투입됐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을 가동하기 위한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기술신용평가는 삼진제약 시설 증축과 관련해 "주력 전문의약품인 '플래리스정, 뉴스타틴-R정' 등 원료의약품을 직접 생산하는 만큼 오송공장 증설로 시장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주요 품목의 원료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이집트와 인도네시아 등 지역으로 원료의약품 수출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삼진제약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수출로 거둔 매출은 2022년 50억원을 넘겼다. 지난해에는 53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이번 증축 및 신규 구축으로 기존 대비 3배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영 전면에 나선 조규석·최지현 사장은 기존의 역할을 담당한다. 회사 관계자는 "두 사람은 그동안 관장해오던 업무를 그대로 승계해서 진행한다"고 말했다. 조의환·최승주 회장 역할과 관련해선 "조직의 큰 어른으로, 경영전반을 총괄한 기존 역할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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