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삼진·삼일 등 승진 인사 단행
SK·롯데 3세, 바이오사업 보폭 넓혀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312/66857_71995_2351.jpg)
제약·바이오업계 연말 인사에서 오너 2~3세 승진이 잇따랐다. SK와 롯데 등 대기업은 오너 3세를 바이오부문에 전진배치하면서 관련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광동제약 최성원, 회장 승진… 삼진제약 조규석·최지현, 사장 자리 올라
26일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삼진제약·삼일제약 등이 연말 임원인사에서 2세, 3세 승진 소식을 알렸다. 광동제약에 따르면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달 초 회장으로 승진했다.
최 회장은 1992년 광동제약에 입사해 2000년 영업본부장, 2004년 부사장, 2013년 대표이사 사장, 2015년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거쳤다. 고 최수부 창업주 외아들로 2013년부터 아버지를 이어 광동제약을 이끌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3년 연결기준 4683억원이었던 회사 매출액은 2014년 5222억원으로 늘었다.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고, 2016년 1조564억원으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4315억원으로 1조원대 중반에 진입했다.
최 회장은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광동제약은 이달 초 건강기능식품 제조·유통 업체 비엘헬스케어 주식양수도 관련 계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진제약 오너 2세인 조규석 경영관리·생산 총괄 부사장과 최지현 영업 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 사장은 삼진제약 공동창업주인 조의환 회장의 장남, 최 사장은 공동창업주 최승주 회장의 장녀다.
10년 이상 삼진제약에 몸을 담은 두 사람은 최용주 대표와 삼진제약을 이끈다. 최지현 사장은 연구개발(R&D) 총괄 업무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요직 앉은 2~3세… 실적 부담 적지 않을 것"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의 동생인 허준범 삼일제약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2009년 삼일제약에 입사한 허 전무는 CHC(컨슈머헬스케어)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삼일제약은 2021년 웰니스 브랜드 ‘일일하우’를 론칭하면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번 인사로 관련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와 롯데 등 대기업들은 오너 3세를 바이오계열사 요직에 앉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은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승진했다. SK바이오팜 주력 제품인 뇌전증 치료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이를 후속 제품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에선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전무가 지주사인 롯데지주 미래성장실 실장을 맡아 바이오사업을 총괄한다. 그룹 바이오계열사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하면서 경영에 참여할 계획이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오너 3세에 바이오분야 중책을 맡기면 계열사 위상도 올라간다. 바이오사업을 그룹에서 밀어줄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의사결정이 훨씬 빨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성과가 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발령 결정까지 큰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그룹에서 바이오사업에 대한 확신이 있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승진 소식과 관련해 “업무추진 능력과 내부 소통 등 직원들에게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과정을 거친다. 승진 후에는 실적으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실적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매경헬스에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억울한 혹은 따뜻한 사연을 24시간 기다립니다.
이메일 jebo@mkhealth.co.kr 대표전화 02-2000-5802 홈페이지 기사제보
관련기사
- 보령 손잡은 HK이노엔… 영업익 1000억 시대 여나
- 금리인하 기대감… 내년 제약·바이오 투심 회복?
- 매경헬스 추천 12월 4주 차 [신간소개]
- [기자수첩] 의료공백 메운 비대면진료… 의료계, 제도 정착 동참해야
- 연말에 더 챙겨야 하는 ‘건강’…일반의약품 '이것' 챙겨보자
- [제약소식] 차메디텍 '셀터미 리바이브' 수출 계약 체결 외
- 선박 뗀 HLB… 바이오사업 가속페달 밟는다
- SK바이오팜, 올해 흑자전환 유력… 주가는 '훨훨'
- [2·3세 경영성적표①] 최성원 광동제약 회장… '외형성장은 OK·수익성은 NG'
- SK바이오팜 작년 매출 전년 대비 44.2%↑… 4분기 흑자전환
- [제약소식] 광동제약, 공동생활가정 어린이 초청 스포츠 경기 관람 선사 등
- 삼진제약, '오너 2세' 조규형‧최지선 부사장 이사회 입성 예고
- 삼진제약, 뇌질환 영상 AI 전문기업 '뉴로핏'에 전략적 투자 결정
- 뇌전증치료제로 캐시카우 확보한 SK바이오팜, 후속작은 항암제
- 삼진제약, 케이메디허브와 신약개발 공동연구 업무 협약 체결
- 매출 3000억 바라보는 삼진제약, 2세 체제 본격화… 수익성 개선 채비 완료
- [2·3세 경영성적표] ⑥ 중대형 제약사 도약 외친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
- 광동제약 곰팡이 '옥수수수염차' 생산설비도 조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