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발병 위험도 비흡연자 2~7배
혈뇨 등 이상 증상 발견되면 내원해야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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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A씨는 몇 주 전부터 소변을 보는데 혈뇨가 나왔다. 통증이 없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지냈으나,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병원을 찾은 A씨는 방광경(내시경) 검사를 받은 후 방광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돼 개복수술을 하지 않고 경요도 절제술(내시경)을 통한 치료를 받았다. 30년 넘게 흡연을 한 A씨는 흡연이 방광암 발생 원인 중 하나라는 의료진 소견을 듣고 담배를 끊었다.

방광암은 60~70대에서 주로 발생한다. 여성보다 남성의 발병 위험도가 3~4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범식 고려대안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설명에 따르면 흡연자의 방광암 발병 위험도는 비흡연자의 2~7배에 달한다. 담배의 발암물질이 폐를 통해 몸에 흡수된 뒤 신장에서 걸러져 소변에 포함되는데, 방광이 소변 속 발암물질에 장시간 노출되면 변성이 생기고 암이 발생할 수 있다.

방광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 없는 혈뇨다. 종괴가 만져지면 방광암이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혈뇨 등 이상 증상이 발견되고 방광암 가능성이 의심되면 소변검사를 실시한다. 이후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법(MRI) 등을 통해 다른 장기로 전이 혹은 임파선 전이 등을 확인한다.

태 교수 설명에 따르면 방광암은 60~70%가 초기 또는 1기에 진단된다. 이때는 내시경 방광 종양 절제술을 통해 검사와 치료를 진행한다. 암이 점막이나 점막하층에만 나타나는 경우 개복수술을 하지 않고 경요도 절제술(내시경)로 치료하는 게 보통이다.

2기 이상의 방광암은 진행성암이다. 주변 장기로 전이는 없지만 뿌리가 깊은 2~3기 침윤성 방광암의 경우 대부분 개복 후 로봇 근치적 방광 절제술, 인공 방광 조형술 등을 실시한다.

2기 이상의 침윤성 방광암은 공격성이 매우 높아 2년 이내에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방광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한 4기의 경우 환자에 따라 항암치료를 시행하고, 필요에 따라 수술까지 모두 받는 경우도 있다.

근치적 방광 절제술의 경우 3~4시간에서 길게는 5~6시간 정도 걸린다. 먼저, 방광을 절제하고 필요한 경우 남자는 전립선을, 여자는 자궁을 함께 절제한다. 이어 임파선을 절제하고, 마지막으로 요로전환술을 통해 방광을 절제한 환자의 소장 일부를 잘라 인공 방광을 만든다.

태 교수는 "수술 후 방광암 재발을 막기 위해선 금연을 하고 간접흡연을 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물을 충분히 마시면서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고, 적절한 운동과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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