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구로병원 연구팀, 65세 이상 심근경색환자 복용 약제에 따른 예후 분석
고령환자 약제선택 위한 가이드라인 제시, 연구결과 SCI급 국제학술지 게재
![심근경색 이후 약제 선택에 따라 향후 뇌졸중, 심부전 발생 위험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302/62620_66566_2858.jpg)
심근경색을 경험한 고령 환자는 복용하는 약제에 따라 향후 뇌졸중, 심부전 발생 위험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페린도프릴, 캡토프릴, 에날라프릴 등 성분명에 '~프릴'이 붙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 억제제)를 복용한 그룹이 발사르탄, 텔미사르탄, 로사르탄, 올메사르탄 등 '~탄'이 붙은 성분의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를 복용한 그룹보다 뇌졸중과 심부전 발생 위험이 각각 62.5%, 47.2%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 고려대 심장혈관연구소 최병걸 교수 연구팀은 2011~2015년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예후 및 관리 지표 개발을 위한 전향적 추적 관찰 연구(KAMIR-NIH)'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환자 중, 고혈압을 진단받지 않은 65세 이상 심근경색 환자 1380명을 복용 약제에 따라 두 그룹(ACE 억제제 872명, ARB 508명)으로 나눠 3년간 추적 관찰했다.
![심근경색 후 복용하는 약물에 따른 뇌졸중(사진 왼쪽)과 심부전 발생 위험을 비교한 그래프. ]고려대 구로병원]](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302/62620_66569_2959.jpg)
이를 토대로 두 그룹의 예후를 환자 수 등을 고려해 역확률가중치(inverse probability weighting, IPTW)로 비교 분석한 결과, 뇌졸중과 심부전 발생 환자가 ACE 억제제를 복용한 그룹에서는 각각 1.2%, 2.6%이었던 반면, ARB를 복용한 그룹에서는 각각 2.9%, 4.5%로 나타났다. 두 그룹 사이의 혈압강하 및 혈압조절 효과는 별 차이가 없었다.
심근경색을 앓았던 환자는 심장 근육을 재형성하고 심장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 이번 연구에서 분석한 ACE 억제제와 ARB를 일차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최병걸 연구교수는 "심근경색증, 고혈압 치료에서 모두 사용되는 두 약제는 환자 개인별 특성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다"며 "적응증을 세분화해 효과를 검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승운 교수, 최병걸 교수, 안우진 학생(사진 왼쪽부터). [고려대의료원]](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302/62620_66568_2934.jpg)
이번 연구의 1저자인 안우진 고려대 의과대학생은 “이번 연구는 고령환자에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사용의 잠재적 이득을 확인한 데 의의가 있다"라며 "앞으로 임상현장에서 적절한 약제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승운 교수는 "심근경색 이후의 적절한 약제 선택은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가파르게 증가하는 고령인구를 고려할 때 이에 대한 연구가 앞으로도 더 활발히 진행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Heart and Vessel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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