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분비를 촉진할 수 있는 생활 속 노력 중요
침샘 자극하는 파라크레스, 민트 등 허브 성분 도움 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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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입)은 입술부터 목구멍의 시작 부분 까지를 말하며 소화기관의 시작이자 맛을 느끼고 소리를 내는 중요한 기관이다. 외부와 신체 내부가 직접 연결되는 기관 중 하나로 치아를 포함한 입 속 건강을 챙겨야 전신질환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킬 수 있다.

특히 입 속 침 분비는 구강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건강한 성인 기준 하루 1리터~1.5리터의 침이 분비된다. 침은 구강 점막, 치아를 유해물질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또 윤활작용을 통해 음식물을 씹는 저작활동과 삼기는 연하, 발음에도 영향을 준다.

특정 질환 또는 습관 등으로 침이 적게 분비돼 입안이 마른다는 느낌이 들면 ‘구강건조증’을 의심할 수 있다. 구강건조증을 방치하면 음식을 삼키는 기본적인 기능부터 구강궤양, 충치, 혀 통증, 구취, 구강 내 감염 등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수 있어 치료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구강건조증이 증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은 쇼그렌 증후군, 빈혈, 당뇨 등이 있다. 질환이 아니더라도 흡연, 음주, 구강호흡 등 생활습관으로도 구강건조증이 유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구강건조증을 치료하려면 유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 영양소의 부족이라면 해당 영양소를 보충하고, 입으로 숨쉬는 구강호흡이 문제라면 이를 교정하면 된다. 증상이 심한 경우 약물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전문의의 진단과 관찰을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

침 분비를 촉진할 수 있는 생활 속 노력도 중요하다. 체내 수분 보충을 위해 하루 적당량을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또 침 분비를 자극할 수 있는 신 음식 레몬, 오렌지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좋다.

조현 순천향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물 자주 마시기, 실내 적정 습도를 유지, 카페인이 많은 음료와 흡연은 피하고 양치 후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러한 노력에도 구강건조증이 지속된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사탕이나 껌을 씹어서 침 분비를 촉진하는 경우도 있다. 저작운동 자체가 침 분비를 증진시킬 수 있다. 하지만 껌과 사탕은 침 분비를 일시적으로 촉진하기 때문에 구강건조증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건 어렵다. 조 교수는 "특히 껌이나 사탕에 당분이 함유된 경우 오히려 입안을 더 마르게 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탕이나 껌 보다는 침샘을 직접 자극하는 성분 섭취가 도움이 된다. 강한 향이 특징인 민트나 파라크레스와 같은 허브 성분이 대표적이다. 

대표적인 허브 종류인 ‘민트’는 향료, 약재로 널리 쓰이고 있다. 민트의 강한 향이 침샘을 자극해 침 분비를 활발하게 한다. 최근에는 스필란톨 성분이 풍부한 ‘파라크레스’도 침 분비 촉진 및 구강건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파라크레스는 남아메리카의 열대 브라질이 원산지인 허브의 한 종류이다. 파라크레스 약효에 대한 연구는 2000년 이후 활발하게 진행돼 현재 300여 건의 논문이 발표됐다. 2013년과 2016년 파라크레스 주성분인 스필란테스가 침샘을 자극한다는 연구 논문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는 파라크레스 함유 제품이 민트만큼 다양하지 않다. 녹여 먹는 필름형 제품이 대표적이다.

노화 과정에서도 침 분비가 줄기 때문에 구강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고령층의 경우 침 분비 활성화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또 당뇨, 빈혈, 치주염 등 구강건조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이 있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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