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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준비중이라면, 혹은 임신중이라면 꼭 알아두어야 할 질환이 있다. 임신 때만 고혈압이 나타나는 '임신성 고혈압'이다.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기간 중에만 고혈압이 나타나며 분만 후 3달 이내 정상혈압으로 돌아온다. 임신 20주 이후 혈압이 수축기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90mmHg 이상 반복 측정될 때 진단할 수 있다.
여기에 단백뇨가 동반된다면 임신중독증으로 진단한다. 만약 혈압이 160/110 mmHg 이상으로 상승하거나 심한 두통, 시야 이상,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최대한 빠르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임신중독증은 기저질환이 있다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기저질환자라면 집에서 혈압을 체크하며 혈압이 급작스럽게 상승하지 않는지 살펴야 한다. 이외에도 이전 임신에서 임신중독증이 발생했거나 다태아(쌍둥이, 세쌍둥이 등)를 임신한 경우, 만성 고혈압이나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높다.
◆ 심혈관질환 발생률 높아
임신중독증 산모들은 향후 중년이 되었을 때 심혈관질환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현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한 연구에 따르면 임신중독증 산모에서 향후 고혈압은 3.7배, 허혈성 심질환은 2.2배, 뇌졸중은 1.8배, 혈전색전증은 약 1.2배 위험도가 증가했다고 보고되었다"며 "따라서 출산 후에도 꾸준한 혈압 관리와 주기적인 검진을 통한 질환의 조기발견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 분만 후 정상혈압 돌아와도 주의 필요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높은 것 뿐만 아니라, 이후 임신에서도 재발 확률이 매우 높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임신 초기나 중기에 발생한 경우 다음 임신에서 재발률과 만성 고혈압의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김 교수는 "이전에 임신중독증을 진단받았던 산모들은 임신 12-16주부터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여 임신중독증 발생을 예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질환 예방에 우유가 좋다는 속설도 있지만 이는 거짓이다. 김 교수는 "임신중독증은 발생을 예측하는 것이 어렵다"며 "따라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 전, 최대한 빨리 발견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간혹 '이런 증상으로 병원에 가면 당장 출산을 하라고 하겠지…' 걱정하시며 병원에 오지 않는 경우도 계신데, 태아를 걱정하시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태아와 산모 둘 다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 꼭 오실 것을 거듭 당부 드린다"고 강조했다.
*의료자문 : 김현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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