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과 회복을 함께 지나온 10년… 두 사람의 결혼
희귀 두경부암, 초기 증상 미미해 '조기 검진'이 관건
![왼쪽 신민아, 오른쪽 김우빈.[사진=신민아, 김우빈 인스타그램 캡처]](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11/76331_85840_2538.jpeg)
배우 신민아와 김우빈이 열애 10년 만에 결혼한다.
20일 일간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오는 12월 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까운 지인만 초대한 비공개 예식을 올린다.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은 자연스럽게 김우빈의 비인두암 투병기를 떠올리게 한다. 김우빈은 2017년 비인두암을 진단받고 모든 활동을 중단했으며, 항암치료 3차례·방사선 치료 35차례를 받으며 회복에 매달렸다. 2019년 완치 판정을 받기까지 약 2년 동안 긴 치료 과정이 뒤따랐다. 당시 신민아는 모든 치료를 함께하며 버팀목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김우빈은 유튜브 '요정재형'에서 투병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통증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너무 높았다. 대신 좋은 것만 남아 있다"며 "사랑받는 일, 누군가를 사랑하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그때 많이 깨달았다"고 말했다.
비인두암은 코 뒤쪽 깊은 부위에 생기는 두경부암의 일종으로, 국내에서도 흔하지 않은 편이다(전 세계 10만 명당 1명 수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한쪽 코막힘, 귀 먹먹함, 반복되는 중이염, 이유 없는 목림프절 종대 등이 나타날 때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비인두암은 방사선 치료에 비교적 반응이 좋아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크게 높아지지만, 진행된 상태에서는 뇌신경 통증·삼킴 장애 등 치료 부담이 크다.
김우빈이 치료를 견뎌낸 과정은 쉽지 않았다. 비인두는 뇌신경과 청각기관과 가까워 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 입안이 바짝 마르고, 삼키는 것조차 아플 정도의 통증, 미각 변화와 점막염이 한꺼번에 찾아온다. 식사나 대화 같은 일상적인 행동이 힘들어지는 시기도 있다.
비인두암은 명확한 예방법이 있는 병은 아니다. 다만 금연, 간접흡연 노출 줄이기, 염장·훈제식품 섭취를 줄이는 생활습관, 충분한 휴식과 면역관리가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 된다. 한쪽 코막힘, 설명되지 않는 목의 덩어리, 귀 먹먹함이나 반복되는 중이염이 몇 주 이상 이어지면 단순한 감기나 피로로 넘기지 말고 이비인후과에서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안전하다. 두경부암은 조기 발견 시 치료 예후가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증상을 빨리 의심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예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정은재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두경부암은 예방과 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며 "금연·금주 같은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지키고, 목의 혹이나 통증, 목소리 변화, 입안의 궤양·출혈, 한쪽 코막힘·혈코 등 의심 증상이 오래가면 바로 진료를 받아야 완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15년 열애를 인정한 뒤 줄곧 서로의 곁을 지켜온 두 사람은 긴 투병과 회복의 시간을 함께 지나 마침내 결혼을 선택했다. 비인두암이라는 큰 고비를 넘긴 만큼, 이번 결혼 소식에는 그동안 함께 버텨온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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