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매출 전년比 148% 급증… 적자 폭 축소
판관비 절감·생산효율화 지속… 손익구조 개선 속도

노을 연구원들이 AI 기반 혈액분석 솔루션 'miLab BCM'의 분석 결과 화면을 보면서 연구하고 있다. [사진=노을] 
노을 연구원들이 AI 기반 혈액분석 솔루션 'miLab BCM'의 분석 결과 화면을 보면서 연구하고 있다. [사진=노을] 

의료 인공지능(AI) 진단업체 노을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비용절감 기조도 이어가면서 성장 기반이 견고해졌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 누적 노을 매출액은 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억원과 비교해 148% 급증했다. 제품 공급 계약이 잇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영업손실액은 133억원으로 전년 동기 160억원 대비 16.6% 줄었다. 

노을은 영업이익 개선과 관련해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 비율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매출원가율 개선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설립된 노을은 혈액 및 암 진단 분야의 온디바이스 AI 솔루션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주력 파이프라인은 자체 개발한 솔루션 '마이랩(miLab)'이다. 이 솔루션은 현미경 기반의 병리학 검사에 필수적인 전문 인력과 진단검사 인프라가 부족한 환경에서도 검사 수행을 가능하게 한다. 

기존에는 진단검사를 위해 대형장비를 구비해야 했다. 노을은 장비 크기를 소형화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환자 접근성을 높였다. 토스트기 정도 크기의 자동화 장비가 전문인력의 도말, 염색 등 과정을 담당한다. 판독은 AI로 구현해 휴먼 에러(Human Error)로 인한 오류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노을의 주요 제품은 진단기기인 '마이랩 플랫폼(miLab Platform)'과 말라리아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카트리지 '마이랩 MAL(miLab Cartridge MAL)', 혈액분석용 카트리지 '마이랩 BCM(miLab Cartridge BCM)', 자궁경부암 선별에 쓰이는 '마이랩 CER(miLab Cartridge CER)' 등이다.

올 3분기 누적 제품 유형별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마이랩 MAL' 66.35%, '마이랩 CER' 4.07%, '마이랩 BCM' 3.47%로 나타났다. '마이랩 MAL'은 말라리아에 감염된 비정상 적혈구의 확인이 가능한 자동혈구계산 디바이스와 혈구염색용 카트리지다. 그동안 아프리카 등 중저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공급되면서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노을 자궁경부암 진단 플랫폼과 카트리지. [사진=노을]
노을 자궁경부암 진단 플랫폼과 카트리지. [사진=노을]

눈에 띄는 변화는 '마이랩 CER'의 매출 비중 확대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보이지 않던 '마이랩 CER' 판매 관련 수치가 3분기부터 사업보고서에 잡히기 시작했다. '마이랩 CER'는 자궁경부암 진단을 위한 자궁경부세포도말검사(PAP smear)의 염색 및 분석 프로세스를 자동화한 디바이스와 카트리지다.

이 솔루션은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기구인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가 자궁경부암 진단검사 제품으로 소개하면서 업계 주목을 받았다. 관련 보고서에서 국제의약품구매기구는 "마이랩 CER은 선진국에서도 사용하기에 적합한 제품으로 사용 권고"라고 언급했다.

'마이랩 CER'의 경쟁 제품인 로슈와 홀로직의 솔루션은 대형장비로 알려졌다. 노을은 하루 20건 이하 진단이 필요한 중소형병원과 진단랩을 타깃한다. 지난 9월에는 미국 FDA 의료기기 제품 등록을 완료하면서 미국 시장 판매와 유통을 위한 최소한의 요건을 충족시켰다. 주요 선진국 시장으로 활동 무대를 옮겨 본격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익률 개선을 위한 비용절감도 이어간다. 노을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56%로 줄었다. 지난해 이 비율은 666%였다. 회사 측은 "제품개발 완료에 따른 R&D 비용 축소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노을은 판관비 절감과 생산효율화로 손익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완전자동화 제조설비 구축과 생산수량 증대를 통한 제조간접비(고정비) 배부액 감소 등으로 원가 절감을 통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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