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코팅 조각 벗겨져 섭취 위험
인지기능 장애·알츠하이머 등과 연관
쿠쿠·쿠첸 "코팅 손상되면 즉시 교체"

전기밥솥 내솥에서 직접 쌀을 씻으면 알루미늄 섭취로 치매에 걸릴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전기밥솥 내솥에서 직접 쌀을 씻으면 알루미늄 섭취로 치매에 걸릴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인의 밥상에 밥이 빠질 수 없다면, 한국인의 주방에서 밥솥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그런데 전기밥솥을 잘못 사용하면 치매를 비롯한 질병에 걸릴 수 있단 사실이 알려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강상욱 상명대 화학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유튜브 채널 '의사친'에 출연해 "전기밥솥의 알루미늄 내솥에서 직접 쌀을 씻는 게 반복되면 코팅이 빠르게 벗겨진다"며 "그러면 밥을 지을 때 미세한 알루미늄 조각이 밥에 섞이면서 이를 섭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의 경우 알루미늄을 섭취해도 대부분 신장으로 배출되고 약 1% 가량이 남는다. 하지만 이것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인체에 유해하고, 신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이라면 더욱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알루미늄 섭취와 알츠하이머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 결과들이 다수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의 비르지니 론도 박사는 알루미늄의 하루 섭취량이 0.1mg을 넘으면 인지기능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킬대학교 연구진은 가족성 알츠하이머 환자 42%의 뇌에서 높은 농도의 알루미늄이 검출됐다고 보고했다. 또 인도 바도다라 MS 대학교 미니 셰드 연구팀이 알츠하이머병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증 환자가 가벼운 증상의 환자보다 알루미늄 기구를 약 6배가량 더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쿠 '미식컬렉션 트윈프레셔 마스터셰프 사일런스 오브제 4세대 저당밥솥 [사진 = 쿠쿠] 
쿠쿠 '미식컬렉션 트윈프레셔 마스터셰프 사일런스 오브제 4세대 저당밥솥 [사진 = 쿠쿠] 

현재 국내 밥솥 시장은 쿠쿠와 쿠첸이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민 대부분이 이 두 업체의 제품을 쓴다는 이야기다. 두 업체는 내솥 교체가 사실상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한다. 내솥은 3~5년 마다 교체하는 게 적절하며, 비용은 5~1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쿠쿠 관계자는 "내솥 수명은 사용자 관리에 따라 크게 좌우되며 사용 시기보다는 상태로 판단하는 게 적합하다"며 "단 코팅 손상 등 이상 징후가 있으면 즉시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업계는 알루미늄 내솥의 단점을 보완한 스테인리스 소재 내솥을 선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알루미늄 대비 내구성이 높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물론 스테인리스 내솥이라도 내솥에 깊은 패임이나 균열, 변형 등이 있다면 교체해야 한다. 강 교수는 "코팅이 벗겨지면 마찬가지로 부식이 일어나 니켈, 크롬 등 중금속 성분이 나온다"며 "스테인리스가 붉게 변색됐다면 이미 부식이 진행된 것으로 이상태에서 조리하면 중금속이 용출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올바른 내솥 사용법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쌀은 내솥이 아닌 별도의 용기에서 씻어야 한다. 씻은 쌀을 옮길 때에는 코팅이 벗겨지지 않도록, 내솥 상단부가 세척 용기에 부딪히지 않게 주의한다. 쿠첸 관계자는 "내솥에서 밥을 푸거나 섞을 때는 금속 대신 플라스틱이나 나무 재질의 주걱을 사용해야 한다"며 "세척 시에는 물에 충분히 불린 후 부드러운 수세미를 이용해 세척하라"고 당부했다. 

쿠첸 '123 밥솥' [사진 = 쿠첸]
쿠첸 '123 밥솥' [사진 = 쿠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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