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의료의 새 모델을 제시할 배곧서울대병원이 첫 삽을 떴다. 경기 서남권의 필수의료 공백을 메우고, 첨단 기술과 공공성을 결합한 스마트병원의 시대를 여는 상징적 순간이다.

서울대병원(병원장 김영태)은 29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건립 부지에서 '배곧서울대병원 건립공사 착공식'을 열었다. 2019년 설립 협약, 2021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등 수년간의 절차를 거쳐 마침내 본격적인 건립을 시작한 것이다.

◆ 12층 규모·800병상, 2029년 개원 목표

병원은 지하 1층~지상 12층, 연면적 11만 1492㎡ 규모로 들어선다. 총사업비 5872억 원을 투입하며, 27개 진료과와 암·모아(母兒)·심뇌혈관·응급·국제진료·건강검진센터 6개 전문센터를 갖춘다. 총 800병상 규모로 중증·응급 환자를 포괄하며, 2029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필수의료 강화와 연구·교육 허브

서울대병원은 배곧서울대병원을 단순 분원이 아닌 진료·연구·교육 역량을 집약한 허브로 설계했다. 암, 심뇌혈관질환, 고위험 산모·신생아 등 국가적 수요가 높은 분야에서 역량을 집중하고, 융합 연구와 차세대 의료 인력 양성의 거점 역할도 맡는다.

또한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인공지능(AI)과 네트워크 시스템에 접목해 개원 시점부터 숙련된 임상서비스를 구현할 예정이다. 로봇 물류와 자동화 모빌리티 같은 스마트 기술도 도입해 효율성과 환자 안전을 높인다.

◆ 대한민국 의료의 새로운 표준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배곧서울대병원은 경기 서남권 필수의료 확대와 더불어, 서울대병원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대한민국 의료의 새로운 표준을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착공은 단순히 새로운 병원의 시작이 아니라, 더 많은 환자들이 제때 치료받고,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을 만들어가는 출발점"이라며"배곧서울대병원이 세우는 표준은 곧 환자의 삶을 지키는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