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흥행에 K-편의점도 특수
![GS25가 역대 최고의 외국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9/75423_83822_5051.jpg)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편의점 업계가 K-컬쳐 파워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매출 끌어올리기 전략을 펼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올해 8월 누적 알리페이·위챗페이·유니온페이 등 외국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발생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같은 기간 보다도 무려 312.9%나 점프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도 2023년 한 해에만 해외 결제를 통해 151.9% 신장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177.1% 뛰어올랐고, 올해 8월까지 집계된 매출은 68.6%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73만 319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의 119.7%에 달하며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7월까지 누적 방한객은 1056만명으로 15.9% 점프하면서 2019년 동기간의 106.8%로 회복됐다. 중국을 비롯한 일본, 대만, 미국, 홍콩, 필리핀 등 관광객이 몰리면서 두 자릿수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중국은 300만명이 훌쩍 넘는 관광객들이 방문하면서 압도적 수치를 나타냈고, 일본도 200만명을 육박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외국인 입국자가 증가하면서 이들의 씀씀이도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2분기 외국인의 신용카드 국내 사용금액은 37억 9000만 달러(약 5조 2800억원)로 전 분기보다 38.2%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33억 8000만 달러)를 웃도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을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전 세계적 흥행에 K-편의점이 '필수 쇼핑 코스'로 자리잡으며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GS25는 넷플릭스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기획한 '케데헌' 협업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 선보이며 내·외국인 유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지난 17일부터 출시한 이 협업 상품은 출시 첫 날에만 5만여 개가 팔리면서 '케데헌' 신드롬을 실감케 했다.
GS25는 '케데헌' 협업 상품과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몰리는 지역 내 8개 거점 매장을 '케데헌 특화 매장'으로 운영하면서 시각적 재미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한시 허용과 다가오는 중국 황금연휴 등을 고려해 할인 프로모션 등도 진행한다. 연간 한국을 찾는 300만명 이상의 일본 관광객을 위한 차별화 서비스도 강화한다. GS25는 외국인 결제 수단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일본 최대 규모의 간편 결제 수단인 페이페이를 본격 도입하기로 했다.
GS리테일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단순한 기념품이 아닌 한국인들이 최근 열광하고 있는 상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추세가 뚜렷해졌다"며 "실제로 GS25 매장을 방문해 SNS 등으로 검색한 인기 상품을 구매하려는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U는 택스 리펀 서비스를 이달 전국으로 범위를 넓힌다 [사진=BGF리테일]](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9/75423_83823_5138.jpg)
CU도 총 600여 매장에서 운영 중인 외국인 고객 결제 시 부가세를 일부 환급하는 택스 리펀(Tax Refund) 서비스를 이달 전국으로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CU 택스 리펀 서비스는 사후 환급 절차 없이 바로 부가세가 차감된 금액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별도 단말기 없이 POS 스캐너로 고객의 여권을 스캔함으로써 간편하게 이용 가능하다.
CU의 택스 리펀 서비스는 방한 외국인들 사이 입소문을 타며 껑충 뛰었다. 지난해 사용 건수는 전년 대비 16배 증가했고, 매출은 9배나 늘었다. 올해(1~8월)도 매출이 3.8배 증가했으며, 건당 결제 금액은 편의점 평균 객단가인 7000~8000원 수준 대비 월등히 높은 4만원을 기록 중이다.
CU는 무인 환전 키오스크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명동 등을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해당 키오스크를 통해 달러, 유로, 엔화, 위안화 등 총 15종의 외국 화폐를 원화로 환전할 수 있다.
CU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편의를 높이기 위해 업계 최초로 AI 통역 서비스도 도입했다. 지난 3월 명동, 홍대, 인천공항 등 외국인들의 방문 비율이 높은 직영점 5곳에서 운영을 시작해 현재는 62점포까지 점포를 늘렸다. 해당 서비스는 중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 체코어, 힌디어, 스와힐리어까지 총 38가지의 언어를 통역할 수 있다.
근무자는 PDA, 외국인 고객은 스마트폰을 사용해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다. PDA에 생성된 QR코드를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스캔한 후 마이크 버튼을 누르고 말하면 그 내용이 채팅창에 문자로 번역된다. 예를 들어 영어를 사용하는 고객이 스마트폰에 "Please put it in a plastic bag"이라고 말하면 PDA 채팅창에 '비닐봉지에 넣어주세요'라고 표기된다. 통역 시스템이 사용자의 음성을 정확하게 인식했는지 여부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어 소통의 오류를 줄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고객들이 늘어나고 SNS를 통한 바이럴로 편의점이 필수 방문 코스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븐일레븐도 한국 여행 시 필요한 환전, 선불카드, 교통카드 충전 등의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무인환전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외국인 거주 밀집 지역 및 외국인 유입이 많은 도심 관광지 상권의 18개 점포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전국 거점 점포 50여곳에 순차적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에 불어 닥친 K-컬쳐 열풍과 9월말부터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정책 시행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수가 올해 최초로 2000만명 수준까지 증가하며 국내 유통기업들에게도 새로운 성장원으로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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