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편의점 매출 3.9% 증가…4개월 만에 상승 전환
대형마트, 역 성장세 2개월 연속 진행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되면서 편의점 매출은 하락 흐름에서 벗어나 분위기가 반전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되면서 편의점 매출은 하락 흐름에서 벗어나 분위기가 반전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풀리면서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편의점이 고개를 들었다. 소비쿠폰 사용 대상에서 빠진 대형마트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며 고개를 숙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등으로 소비자의 방문이 증가세로 돌아서며 4개월 만에 매출이 상승한 것이다.

편의점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매출이 각각 0.4%, 0.5% 하락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올 1월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하는 사이 편의점은 1.7%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고, 2월에는 4.6% 감소하며 코로나19 창궐 이후 5년 만에 뒷걸음질 쳤다. 3월은 다행히 회복세로 돌아서며 1.4% 증가했지만 4월과 5월, 6월에는 다시 뒷걸음질 치며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되면서 편의점 매출은 하락 흐름에서 벗어나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는 숫자로 입증되고 있다. 편의점을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직접적인 수혜자로 꼽히는 편의점으로 몰려든 것이다.

CU에 따르면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시작된 7월 22일부터 이달 21일까지 한 달간 즉석밥(37.0%)을 비롯한 건강식품(35.8%), 라면(32.6%), 음료(32.2%), 아이스크림(25.4%), 반찬류(24.9%), 주류(19.0%), 간편식(18.4%) 등 매출이 두 자릿수 점프했다.

GS25도 같은 기간 국산우육은 무려 176.8%나 매출이 뛰었고, 계란(48.6%), 양곡(40.7%), 식용류(40.5%), 김치(40.1%), 즉석간편식(33.6%), 통조림(31.7%) 등도 매출이 뛰었다.

세븐일레븐도 현재까지 집계된 매출 신장률을 보면, 쌀·잡곡(80%), 기저귀(40%), 고급 아이스크림(30%), 과일·야채·계란(30%), 즉석조리식품(30%), 세제·욕실·주방용품(25%), 가공미반류(20%) 등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쿠폰 지급 이후 소비심리가 살아나며 실생활에 밀접한 생필품을 중심으로 편의점 매출이 올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오는 9월부터 상생페이백 제도가 시행되고, 2차 소비쿠폰 지급이 예정돼 있어 내수 활성화와 더불어 편의점 가맹점의 매출 효과도 지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고 바라봤다.

장민지 교보증권 연구원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효과와 구조조정 효과로 점포당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했다"며 "8월에도 소비쿠폰 효과가 이어지며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은 올해 3분기에 기존점 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수혜가 컸기 때문에 올해 4분기에 기존점 성장률 기대치가 다시 내려갈 개연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소비쿠폰 사용 대상에서 제외된 대형마트는 역 성장세가 2개월 연속 진행됐다. 소비자의 온라인 이전 가속화 등으로 방문객과 구매단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1월(16.1%)과 5월(0.2%)을 제외하고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1분기(-0.4%)에 이어 2분기(-1.9%) 매출이 감소한데 이어 7월에도 -2.4% 마이너스를 가리키며 이를 실감케 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생지원금 사용처와의 업태적 유사도가 높은 대형마트는 민생지원금의 피해가 불가피했다"며 "3분기 대형마트 탑라인 성장률 부진도 불가피한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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