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타액으로 면역 반응 일어나 알레르기
물린 부위 과도한 붓고 심한 경우 쇼크 발생
냉찜질,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연고가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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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22%, 17억명 이상 사람이 알레르기를 앓고 있습니다. 어쩌면 내 주변의 누군가는 오늘도 알레르기로 괴로워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본 기획에서는 생활 속 쉽게 접할 수 있는 알레르기부터 희귀 알레르기까지 다양한 사례를 조명합니다. 나아가 알레르기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라는 속담이 있다. 선선한 가을 날씨로 인해 여름에 왕성하게 활동했던 모기가 잠잠해진다는 뜻이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가을의 시작인 9월 역시 더워지며 오히려 모기가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럴 때 주의해야 하는 알레르기가 있다. 가수 아이유도 앓고 있다고 밝힌 '스키터 증후군'이다. 모기 알레르기로도 알려진 스키터 증후군(Skeeter syndrome)은 모기 타액에 들어 있는 항응고 물질에 대한 면역 체계의 과민 반응으로 인해 발생하는 국소 피부 염증 질환이다. 일반적인 모기 물림 증상보다 훨씬 심하고 오래 지속되며 간혹 발열, 림프절 종대와 같은 전신적인 심한 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윤정은 중앙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스키터 증후군의 원인에 대해 "모기의 타액의 히루딘 등 성분에서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게 되고, 이때 히스타민 등 염증 반응 물질이 대량으로 분비되어 생긴다"고 설명했다.
주로 면역 체계가 아직 미숙한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이에게 스키터 증후군이 자주 발생하지만, 면역력이 저하되거나 아토피피부염 등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성인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직접적인 유전적 요인은 확인되지 않지만,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윤 교수는 "스키터 증후군 환자가 모기에게 물리게 되면 물린 부위가 과도하게 붓고 가려움과 열감, 발적,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며 "심하면 물집이 잡히거나 진물이 나며, 매우 드물지만 호흡곤란, 어지러움, 구토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나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이어질 수도 있다"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환자는 평상시 어떻게 대비하는 것이 좋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다.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 활동 시에는 밝은색의 긴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음주 후에는 체온이 올라가고 땀 분비량이 많아져 모기에 더 잘 물릴 수 있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 이후에는 바로 씻어 모기를 유인하는 땀 냄새가 남아있지 않도록 한다.
알레르기 환자가 모기에게 물렸다면, 물린 부위를 긁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긁게 되면 오히려 2차 감염의 위험이 커지고 염증 반응 물질이 더 많이 분비되어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 있다. 냉찜질을 통해 부기와 가려움증을 완화하고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한다.
윤 교수는 "증상이 심한 경우 병원을 방문하여 항생제 및 경구 스테로이드 등의 처방이 권장된다"며 "호흡곤란, 어지러움, 구토 및 복통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응급실로 가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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