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체, 업사이클링 넘어 기능성·안전성 강화한 신소재 개발 앞장
![파타고니아 블랙 홀 컬렉션. [사진=파타고니아]](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9/75392_83760_3629.jpg)
패션업계가 폐자원의 재활용을 넘어 첨단소재 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단순히 환경 친화적 이미지를 추구하는 수준을 넘어, 기능성과 내구성을 강화한 신소재 개발이 패션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기후변화와 소비자 의식 변화로 친환경 가치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기업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자원을 되살리고, 동시에 소재 혁신으로 차별화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움직임이 단순한 친환경 활동을 넘어 일상의 안전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뒷받침하는 역할까지 확장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액세서리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오버랩과 함께 수명이 다한 패러글라이더 소재를 해체해 가방, 판초, 모자 등 다양한 아이템을 제작했다.
패러글라이더에 쓰이는 나일론 더블 립스탑 원단은 가볍고 내구성이 강하며, 생활 방수 기능까지 갖춰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도 몸을 보호할 수 있다. 단순히 버려질 자원을 다시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안전과 활동성을 고려한 기술적 가치를 부각시킨 사례다. 지퍼 손잡이를 실제 패러글라이더 산줄로 만든 디테일도 아웃도어 활동에서 편리성과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글로벌 친환경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100%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원단과 재활용 TPU 필름을 활용한 블랙 홀 컬렉션을 내놨다. 이 제품군은 눈, 비, 흙먼지에도 강한 내구성을 확보했으며, 산업 폐기물로 만든 TPU 필름으로 마감해 친환경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구현했다.
대표 제품인 블랙 홀 더플은 여행과 출장을 비롯해 다양한 생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40리터에서 70리터까지 용량을 세분화해 출시했다. 환경 보호라는 가치를 실천하면서도 장시간 이동이나 야외 활동에서 몸의 피로를 최소화하는 인체공학적 설계를 강조해 건강과 직결되는 편의성을 확보했다.
LF 헤지스는 판매가 어려운 재고 티셔츠를 해체해 강아지 키링 전용 의류로 제작했다. 단순한 리폼 차원이 아니라 섬유 구조를 재구성해 새로운 용도를 창출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 평가다.
![올리비아로렌X도산아틀리에 리블루밍 컬렉션 화보. [사진=세정그룹]](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9/75392_83762_379.jpg)
소비자들에게는 친근한 스토리텔링을 더해 감성적 만족을 주면서도, 업계에서는 재고 의류 처리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기술적 해법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는 정신적 스트레스 완화와 건강한 소비 습관이라는 측면에서 부가적인 의미를 가진다는 설명이다.
세정그룹 올리비아로렌은 도산아틀리에와 협업해 재고와 폐원단을 간절기 아우터로 재탄생시켰다. 기존 원단에 표면 처리와 봉제 기술을 더해 새로운 질감을 부여했고, 독창적 디자인을 결합해 업사이클링의 한계를 넘어섰다. 재활용 소재로 제작한 아우터는 가볍고 통기성이 좋아 환절기 건강 관리에 필요한 체온 조절 기능에도 기여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이 같은 변화는 패션이 더 이상 단순히 옷을 만드는 산업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업사이클링은 환경적 가치를 넘어 기술과 소재 혁신을 촉진하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의 안전과 건강한 생활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패션산업 미래는 디자인뿐 아니라 소재 연구개발(R&D)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며 "첨단소재 개발로 친환경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기업이 소비자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폐자원 발생이 늘어나는 현실 속에서 패션업계는 이제 쓰레기를 줄이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소재 혁신을 통한 업사이클링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환경과 건강을 모두 지키는 전략으로 자리 잡으며,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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