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키한의원 잠실점 이승용 원장
하이키한의원 잠실점 이승용 원장

최근 '케이팝데몬헌터스'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흥행하면서 다시 한번 K-POP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아이돌에 대한 관심은 이제 한국을 넘어 글로벌 현상이 되었다.

그리고 무대 위에 당당히 서 있는 아이돌을 보면서 그들처럼 되고 싶다고 꿈을 품는 아이들이 늘었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 여자 아이돌 멤버들의 키가 170cm를 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성장기 여아들에게도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문제는 목표는 높아졌지만 이를 뒷받침할 성장 관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실제 진료실을 찾는 학부모들이나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키가 크고 싶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이 많다. 최근에는 여아성조숙증 문제도 증가해서 목표와 현실의 괴리는 더 커지고 있다.
성조숙증은 여아에서 만 8세 이전에 가슴 발달 같은 이차 성징이 시작되는 경우를 말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또래보다 잘 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춘기 발달이 일찍 시작되면 성장판이 빨리 닫히게 되면서 최종 키는 오히려 작아질 위험이 크다. 여아 키성장은 사춘기 시작 시기가 그 만큼 중요한데, 이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아이돌처럼 크고 싶다'는 목표와는 반대로, 조기 발달로 인해 오히려 최종 성인키는 작아질 수 있다.

목표와 꿈을 함께 키우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키는 유전이라는 방치의 태도가 아니라, 영양과 수면 그리고 운동으로 대표되는 생활습관 관리와 성조숙증 관리라는 적극적 노력이다. 요즘처럼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와 스마트폰 사용량 증가로 수면이 부족하고, 초가공식품 섭취와 활동 부족으로 비만이 늘어나는 환경에서 더 더욱 성조숙증 관리가 최종 키에 핵심이 된다.

멋진 아이돌처럼 멋지게 자라고 싶은 딸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서 부모가 할 수 있는 첫번째 관리법은 조기 관찰과 검진이다. 아이가 또래보다 빠르게 발달하는 신호가 보인다면 검사와 상담을 통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두 번째는 생활습관 교정이다.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성장판은 건강하게 유지하고 성장호르몬 분비는 촉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기적인 성장클리닉 검사를 통해 성장속도와 뼈 나이를 체크한다면 아이의 키 성장 잠재력을 충분히 이끌어 낼 수 있다.

K-POP 열풍과 함께 아이돌만큼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는 아이들이 많이 늘고 있다. 이 때 단순히 동경하는 것만으론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 최종 키는 관심과 그 뒤에 이어지는 노력이 필수다. 지금의 작은 관심과 노력이 아이의 성장기 전반에 가장 큰 힘이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본 칼럼 내용은 칼럼니스트 개인 의견으로 매경헬스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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