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피부과학회, 11일 '피부건강의 날' 기자간담회 개최
피부 미용에 집중한 일반의 피부과 개원 증가
"피부 미용도 피부과 전문의가 맡아야 해"

(왼쪽부터)강훈 대한피부과학회 회장, 안인수 피부과의사회 홍보이사, 김동현 대한피부과학회 홍보이사  [사진 = 서정윤 기자]
(왼쪽부터)강훈 대한피부과학회 회장, 안인수 피부과의사회 홍보이사, 김동현 대한피부과학회 홍보이사  [사진 = 서정윤 기자]

대한피부과학회가 피부과는 단순 미용시술에만 집중된 진료과가 아닌 공공의료의 중요한 축으로 중증 피부암, 수포성질환, 아토피 등 중증질환을 다루는 필수의료 영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피부과학회는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제23회 피부건강의 날'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피부과가 단순 피부 미용에 국한된 진료과가 아닌 공공의료로서의 가치와 피부과 전문의의 역할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미용시술을 위한 비전문가의 피부과 개원이 늘면서 '피부과=미용' 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았다. 실제 지난해 일반의가 신규개설한 의원급 의료기관 129개소 중 80.6%는 피부과였다.

안인수 피부과의사회 홍보이사(시흥휴먼피부과 원장)는 "피부과 전문의가 아님에도 진료과목 피부과를 내걸고 피부미용 진료를 보는 일반의 등이 많다"며 "피부는 우리 몸의 장기 중 하나로 전신건강을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에 피부미용 영역도 부작용 관리가 가능한 피부과 전문의가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대한피부과학회 홍보이사(차의과대학교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보건의료 체계에서 피부과의 구조적인 과제와 피부과 전문의의 역할을 강조했다.

낮은 보험수가, 비전문의 진료 확대 등 구조적 문제로 국민이 안전하고 표준화된 치료를 받기 어렵다는 것이 김 교수의 지적이다. 김 교수는 "피부과 전문의가 3000가지가 넘는 피부, 모발, 손발톱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함에도 불구하고 전문 영역을 '피부 미용' 이라고 단순화하는 것에서 환자 안전이 위협받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도적 허점으로 비피부과 전문의의 피부 진료와 미용 시술이 남용되고 있다는 것도 개선해야 할 부분" 이라고 덧붙였다. 

강훈 대한피부과학회 회장(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피부과 교수)은 "피부과는 단순히 주사를 놓거나 빛을 쪼이는 임상과가 아닌,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증질환을 다루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대한피부과학회는 국민이 안전하고 올바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나아가 피부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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