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사카타 히데아키(坂田英明) 국제신경이과학회 및 평형측정학회(NES) 이사장
"전인적(全人的) 관점에서 환자를 이해하고 치료하는 방식에 배울 점이 많아"
이내풍 대표 황재옥 한의학 박사와 25년동안 끊임없이 소통하며 궁금증 해소

일본은 한방을 감포의학(漢方醫學)이라고 부르며, 서양의학과의 통합진료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일본 의사들은 한방약을 적극 활용하고, 국민들도 한방 치료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한의사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고, 의사 면허를 가진 사람만 한방 진료를 할 수 있지만 의사 90% 이상 한방약을 처방한 경험이 있다. 의과대학에서 한방의학 교육을 받는 의사들이 많고 양방과 한방을 통합한 진료가 일반적이다. 일본 정부 역시 1961년 국민건강보험 도입 초기부터 한방약을 보험 급여에 적극 포함시켰다. 현재 90% 이상의 한방약이 의료보험 적용을 받고 있으며 특히 첩약(여러 약재를 섞어 만든 탕약)과 한약제제(농축된 알약, 과립제 등)도 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일본은 지난해 한약시장이 7170억엔(한화 약 6.5조 원)에 달한다. 일본은 초고령화로 만성관리 질환과 재택돌봄으로 한약처방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2024년 12월말 초고령사회(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를 초과)에 진입한 우리나라에 시사한 바가 크다. 최근 완치가 어려운 이명치료에 한의학(韓醫學)을 접목한 사카타 히데아키(坂田英明) 박사(63)를 만나 일본의 이명치료 현주소와 한의학(韓醫學)을 바라보는 관점, 최근 이사장에 취임한 국제신경이과학회 및 평형측정학회(NES·International Neurootological and Equilibriometric Society)에 대해 물어봤다. 사카타 박사는 부친(坂田 英治·1930~2024)에 이어 25년째 황재옥 한의학 박사(몸편안한의원 원장, NES학회 회장)와 인연을 맺고 오늘도 수시로 소통하며 궁금증을 해소하며 이명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맥진기 개발자인 황재옥 원장은 30년 넘게 이명 연구에 천착해온 의료인으로 이내풍 대표와 함께 한·일이명학회 한국 대표도 겸하고 있다.
- 부친에 이어 2대째 이비인후과 질환중 사각지대라고할 수 있는 현기증, 이명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특히 부친은 스테로이드 고막주사 기법(IST) 창시자로 각국에 널리 알려져 있다. 사카타 에이지(坂田 英治) 선생님에 대해 소개해 달라.
▶ 먼저 이명치료를 설명하자면, 일단 이명은 모든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이명은 현기증, 어지럼증 등과 함께 이비인후과 의사가 선호하지 않는 치료영역이다.
이는 내가 37년전 의사가 되었을 당시에도 이명은 말을 더듬는 질환처럼 하지 않는게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 어지럼증, 현기증, 난청은 이비인후과 의사에게 여전히 마이너한 진료과목이다. 지금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이명, 난청은 낫지 않고 나이 탓이라고 설명한다.
아버님(坂田 英治)은 준텐도대(順天堂大) 의과대를 졸업하고 도쿄대 대학원 박사과정을 거쳐 준텐도대 교수, 사이타마(埼玉)의과대 명예교수를 지냈다. 부친도 이명, 현기증 치료에 발을 들여놓게 된 사연이 있다. 준텐도대 교수로 임명되었을 때 이비인후과(ENT)내에 적지 않은 파벌이 있었다. 이 때문에 로자이(勞災)병원으로 좌천됐다. 아버님은 의사인생이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돈 안들이고 혼자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았다. 당시 부친에게 떠오른 롤 모델은 '오기노 규사쿠(Ogino Kyusaku·1882~1975)'라는 분이셨다.
일본에서 당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사는 오기노 규사큐, 가와사키 도미사쿠(1925~2020)라는 분이었다. 도쿄대 출신인 오기노 선생님은 '오기노식'이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유명했다. 그가 유명하게 된 원동력은 '일에 대한 열정'과 '환자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이었다. 오기노 선생은 도쿄대 출신이자 선배인 한 분이 니가타현에 가서 개원하라고 하여 선배가 운영하는 나가타현 병원에 취업해 환자를 보고 있었다. 그 당시 여성들은 임신을 못하면 이혼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오기노 선생님은 왜 임신이 안될까하고 임신이 안되는 여성들을 관찰해보니 월경 후 2주 뒤 기초체온이 상승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 결과를 도쿄대에서 발표했는데 어느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았다. 이후 공부했던 독일에 건너가 발표했다. 발표 당일에는 비가 왔지만 15명이나 참석했다. 오기노 선생의 발표를 듣고 일부는 이게 불임의 원인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참석자 중 한명은 노벨생리의학상 심사위원이었고 그는 후일 밝혀졌지만 오기노 교수를 노벨상 후보로 추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사실로 확인됐고 세계 각국에서 교수 요청이 쇄도했다. 그러나 오기노 선생은 다시 니가타현으로 돌아와 선배 병원에서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 처럼 계속 일했다. 지금도 니가타현에는 '오기노 거리'가 있다. 오기노 선생이 살아계셨다면 올해 2025년이 기일 50주년이다.
(※오기노 규사쿠 (Ogino Kyusaku·1882~1975)는 일본의 산부인과 의사로, 여성의 배란 주기에 대한 연구로 유명하다. 그는 여성 배란이 다음 월경 시작 약 14일 전에 일어난다는 사실을 독자적으로 발견했다. 이 연구는 오스트리아 헤르만 크나우스(Hermann Knaus)의 연구와 함께 오기노-크나우스 주기법, 즉 날짜 피임법(Calendar-based contraception)의 기초를 마련했다. 이 방법은 임신 가능성이 높은 시기를 예측하여 피임하거나 임신을 유도하는 데 사용되었다.)
(※가와사키 도미사쿠(Kawasaki Tomisaku·1925~2020)는 일본의 소아과 의사로, 1961년 처음으로 가와사키병(Kawasaki disease)이라는 희귀 질환을 발견하고 1967년 학계에 보고했다. 이 질병은 주로 5세 미만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급성 열성 혈관염으로, 병의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가와사키병은 전신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이 질병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소아과 의학에서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오기노 선생님의 정신을 이어받아 아버지는 사이타마현에 내려와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이명, 현기증에 관심을 갖고 천착했다.
그를 유명하게 만든 '세계 첫 중이염치료에 사용한 스테로이드 주사'는 끊임없는 호기심과 환자에 대한 열정에서 나왔다. 이는 독일 유학 때 중이염을 물로 씻었다는 점에 힌트를 얻어서 스테로이드를 귀 안에 넣어주면 어떨까 생각하고 실행에 옮겼다. 그 당시는 1970년대였다.
-이명 및 난청을 포함한 내이 질환치료를 위한 고막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Intratympanic Steroid Injection,IST)은 무엇인가
▶ 이 시술은 고막을 통해 중이(middle ear)에 직접 스테로이드 약물을 주입한다. 내이(inner ear)질환 치료에 사용되며, 특히 돌발성 난청, 난청에 의한 급성 이명, 메니에르병 등에서 효과를 보인다. 내이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경구 스테로이드와 같은 전신 약물을 투여하는 경우, 혈액-내이 장벽(blood-cochlear barrier) 때문에 약물이 충분히 내이에 도달하기 어렵다. 고막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방법이다. 주입된 스테로이드 약물은 중이에 머물면서 정원창(round window membrane)을 통해 내이로 확산되어 직접적으로 와우(cochlea)와 같은 내이 구조물에 고농도로 전달된다. 이를 통해 전신 투여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연구 임상 결과는 논문으로 발표됐다. 1982년 논문에 따르면, 스테로이드 주입 후 한달 뒤 환자의 77%에게서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 3,978개 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사카타 박사팀은 고막 내 스테로이드 주입을 4회 실시한 직후 75%에서 이명이 좋아졌고, 6개월 후에는 68%가 개선되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치료받은 사례의 63%에서 이명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고했다.
사카타 박사 연구는 선천성 거대세포바이러스(cCMV) 감염으로 인한 소아의 후기 발병 난청치료에 IST를 사용한 사례 보고를 포함한다. 이 보고서에서 그와 동료들은 청력 개선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메니에르병에 IST를 사용한 사례도 보고했다. 스테로이드의 작용 기전은 염증 감소, 와우 혈류 증가 또는 내이 상피에 작용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 이명치료에 한의학을 접목하게 된 이유는.
▶ 한국 드라마 '대장금'을 즐겨봤는데, 상궁이 장금이에게 한 달 동안 계속 물을 떠오게 시킨 장면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의녀들의 매우 엄격하고 혹독한 교육과정을 엿볼 수 있는데 인내심과 성실함, 겸손함, 의술의 열정과 정신 집중 등을 암묵적으로 훈련시킨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모습은 황재옥 한의학 박사에게서 봤다. 황 박사는 이명 고통에 공감한 한의사 30여명과 함께 '이내풍(耳內風)'을 만들어 이명 연구를 시작했고, 이들은 한의학(韓醫學), 양의학(洋醫學) 모두 만족할만한 치료법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중국에서 한의학(漢醫學)으로, 일본에서 양의학으로 이명을 고친다는 최고 전문가들을 찾아다녔다. 이런 열정이 이비인후과 비주류 질병인 이명을 치료하고 있었던 아버님을 만난 계기가 됐고, 부친이 돌아가셨지만 인연은 나에게로 이어지고 있다.
황 박사는 동양의학, 즉 한의학이지만 환자치료라는 목적은 똑같다. 교류의 시작은 편견과 차별의식에 있지 않다. 앞서 언급한 오기노 선생님은 '경청무형(傾聽無形·けいちょうむけい. 형체가 없지만 마음으로 깊이 헤아려 듣는다)'라는 말을 남겼다. 한의학은 전인적(全人的) 관점에서 환자를 바라보고 치료하는 방식에서 배울 점이 많다. 황 박사가 이명을 단순히 귀의 문제가 아니라 매우 복잡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전신질환이라고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에 공감한다.
이버님도 한국과의 인연이 있다. 박정희 대통령 재직시 한국에서 학회가 있어서 방한했는데, 박 대통령이 두번이나 초청해 담뱃불을 붙여주며 이명과 관련해 물어본 적이 있었다.
- 이명치료에 한의치료를 접목한 결과 어떤 효과가 있나.
▶ 이명치료는 문진이 가장 중요하다. 먼저 초기검사와 함께 인터뷰를 거쳐 진단한다. 이명 환자는 중이염 후유증(예 고막경화증, 골쇄고정), 턱관절장애(코스텐증후군), 달팽이관내 신경 흥분이상, 변연계 기능 장애(불면증이나 우울증), 뇌과민증(일면 두뇌소음) 등 기저 원인에 따라 구분해 치료를 진행한다. 필수 진단평가에는 순수음량측정, 이명음조(pitch)와 음량맞추기(matching), 경추 X-레이, 자율신경계 기능 검사 등이 포함된다. 필요에 따라 CT, MRI, MRA, SPECT, NIRS와 같은 추가 영상검사가 수행된다.
치료는 먼저 생활습관개선과 약물로 2주간 시행한다. 상태가 좋아지면 정신건강 치료를 받게 하고, 그렇지 않으면 근육주사와 함께 △고막내 주사(한달 2회 회당 2mg 15분 유지) △TRT(음향치료, 보청기 등 이명 재훈련 치료) △TMJ(측두하악관절)재활 △침술 △인지 행동 치료(CBT) 등을 시행한다. 치료 후 효과를 평가한 뒤 불충분하면 다시 반복해 치료한다.
치료 효과를 보면 생활습관 개선 및 경구 약물로 약 50%가 개선되고, 근육주사로 약 5%, 스테로이드주사와 TRT, 정신과 치료 등까지 추가로 진행하면 약 70%까지 호전된다. 여기에 한의치료와 한약을 처방해 치료하면 80%까지 좋아진다. 이처럼 한의치료로 이명치료율이 70%에서 80%로 10%P가 올랐지만 이는 대단한 효과라고 본다. 그래서 한방을 처음부터 처방하고 싶지만 아직 공부가 부족하다.
침술 효과도 좋다. 가와고에 귀연구소가 2023년 6~12월 이명환자 1259명 중 치료비를 자비부담한 30명을 대상으로 THI(이명장애지수), NRS(숫자 통증등급 척도), VAS(시각통증 척도)를 비교 분석했고 그중 18명에게서 데이터를 얻었다. 그 결과 첫 방문 때 THI 점수는 40.4점, 5차 방문 때 점수는 32.6점이었다. 환자 66.7%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NRS 불편감 점수는 초기 평균 66.7점에서 5차 방문 때 평균 39.4점으로 좋아졌다. VAS값은 초기 평균 82.5점에서 5차 방문 때 평균 55.3점으로 호전됐다. 환자는 남성과 여성비율이 1대 3.5, 평균 연령은 61.2세(37~81세)였고 침은 0.16~0.2mm, 깊이는 10~20mm, 지속시간은 10분, 5회에 걸쳐 이뤄졌다.
작용 기전은 침술에 의한 자극이 감각수용체(자유신경종말)를 통해 척추시상경로→대뇌피질에 전달되어 뇌간 유핵과 청반(신경전달물질 노르에피네프린 분비)에 작용하여 통증의 주관적인 증상 뿐만 아니라 이명과 관련된 불편함도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

- 지난 8월 26일 일본 사이타마현 아라주쿠마치 웨스트 가와고에에서 국제신경이과학회 및 평형측정학회(NES·Neurootological & Equilibriometric Society) 이사장에 선출됐다. NES 학회는 이비인후과 의사와 한의사가 함께 참여하는 유일한 국제학회로, 한의학에 대한 일본·유럽 의사들의 호응이 뜨겁다. 소개 좀 해달라.
▶NES 학회는 1974년 독일 클라우스 프렌즈 클라우센 교수가 설립한 국제학술단체로, 각국을 돌며 열리고 있다. 올해는 8월 27~29일 일본 도쿄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에서 제52차 국제 NES학회가 일본과 한국 주최로 열렸다. 제 53차 총회는 2027년 인도, 제 54차 총회는 2029년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NES의 공식 회원국 및 참가국은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 중남미 등 33개국에 달하며 '국제이명저널(The international tinnitus Journal)'을 발행하고 있다.
이번에 일본인이 이사장, 한국인이 회장(황재옥 박사)에 추대된 것은 이명, 현기증, 난청 등 이비인후과 질환자가 급증하는 아시아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앞으로 회원 확장과 연구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할 것이다. 젊은 의사들을 많이 끌어들일 계획이다. 특히 한국 한의사들의 역할이 기대된다. 한국 한의사들과는 총회가 열리지 않는 해에 이명 및 현기증 질환을 주제로 가능하면 한일 NES학회를 개최할 생각이다. 이는 이내풍 한의학 박사들의 활발한 학회 참가와 연구논문 발표로 한의학 치료법에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NES 학회에서 황재옥 NES 한국대표를 비롯해 한국 이내풍 회원 한의사 7명이 이명의 한의치료 임상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한국 한의학 수준은 세계 최고= 정시로 한국의 한의과대학에 들어가려면 수능 백분위 기준 평균 97~98점 이상을 받아야 하며, 이는 전국 상위 1~3%에 해당하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의대 정원 증가와 의학전문대학원 제도 도입 등으로 인해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의대 선호 현상이 뚜렷해졌지만, 한의학과 대학은 1980년부터 2000년대초반까지만 해도 국내 최고 대학인 서울대 주요 학과보다 높았고 일반 의과대학보다 합격선이 훨씬 높았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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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本の韓医学耳鳴り治療への注目
-インタビュー/坂田英明(さかた・ひであき)国際神経耳科学および平衡測定学会(NES)理事長
-「全人的な観点から患者を理解し、治療する方式に学ぶべき点が多い」
-イ・ネプン代表のファン・ジェオク韓医学博士と25年間、絶えず交流し、疑問を解消

日本では漢方を漢方医学と呼び、西洋医学との統合診療が活発に行われています。日本の医師は漢方薬を積極的に活用し、国民も漢方治療に高い満足度を示しています。日本には韓医師は別途存在せず、医師免許を持つ人だけが漢方診療を行うことができますが、医師の90%以上が漢方薬を処方した経験があります。医学部で漢方医学の教育を受ける医師が多く、西洋医学と漢方を統合した診療が一般的です。日本政府も1961年の国民健康保険導入当初から漢方薬を保険給付に積極的に含めてきました。現在、90%以上の漢方薬が医療保険の適用を受けており、特に煎じ薬(複数の薬材を混ぜて作った湯薬)や漢方製剤(濃縮された錠剤、顆粒剤など)も保険適用が可能です。
日本は昨年、漢方薬市場が7170億円(約6.5兆ウォン)に達しました。日本は超高齢化により、慢性疾患管理や在宅介護で漢方処方の需要が急増しており、これは2024年12月末に超高齢社会(65歳以上が全人口の20%を超える)に突入した韓国に示唆するところが大きいです。最近、完治が難しい耳鳴り治療に韓医学を取り入れた坂田英明博士(63)に会い、日本の耳鳴り治療の現状と韓医学に対する見解、そして最近 理事長に就任した国際神経耳科学および平衡測定学会(NES・International Neurootological and Equilibriometric Society)について尋ねました。坂田博士は、父(坂田英治・1930~2024)に続き25年間にわたりファン・ジェオク韓医学博士(モムピョナン韓医院院長, NES学会 会長)と縁を結び、今日も随時交流して疑問を解消しながら耳鳴り患者を診療しています。脈診器の開発者であるファン・ジェオク院長は、30年以上耳鳴り研究に没頭してきた医療人で、イ・ネプン代表と共に日韓耳鳴り学会の韓国代表も兼任してい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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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に続き2代にわたり、耳鼻咽喉科疾患の死角地帯ともいえるめまい、耳鳴りを専門的に治療しています。特に父は、ステロイド鼓膜注射法(IST)の創始者として各国で広く知られています。坂田英治先生についてご紹介ください。
▶ まず耳鳴り治療を説明するなら、耳鳴りは誰にでも起こりうることです。しかし、耳鳴りはめまい、立ちくらみなどとともに、耳鼻咽喉科医が好まない治療領域です。 これは、私が37年前に医師になった当時も、耳鳴りはどもる病気のように手を出さない方がいいと言われました。めまい、立ちくらみ、難聴は耳鼻咽喉科医にとって、依然としてマイナーな診療科目です。今でも一言でまとめると、耳鳴り、難聴は治らず、年のせいだと説明します。 父(坂田英治)は順天堂大学医学部を卒業し、東京大学大学院博士課程を経て、順天堂大学教授、埼玉医科大学名誉教授を務めました。父も耳鳴り、めまいの治療に足を踏み入れることになった経緯があります。順天堂大学教授に任命された時、耳鼻咽喉科(ENT)内に少なからぬ派閥がありました。そのため、労災病院に左遷されました。父は医師人生が終わったと思いましたが、お金をかけずに一人でできる分野を探しました。当時、父の頭に浮かんだロールモデルは「荻野久作(おぎの・きゅうさく、Ogino Kyusaku・1882~1975)」という方でした。 当時、日本で世界的に有名な医師は荻野久作、川崎富作(かわさき・とみさく、1925~2020)という方でした。東京大学出身の荻野先生は「荻野式」という用語があるほど有名でした。彼が有名になった原動力は「仕事に対する情熱」と「患者に対する絶え間ない関心」でした。荻野先生は、東京大学出身で先輩の一人が新潟県で開業するように勧め、先輩が運営する新潟県の病院に就職して患者を診ていました。当時、女性は妊娠できないと離婚されることが多かったです。そこで荻野先生は、なぜ妊娠できないのかと妊娠できない女性たちを観察してみると、月経から2週間後に基礎体温が上昇することを発見しました。この結果を東京大学で発表しましたが、誰も見向きもしませんでした。その後、留学していたドイツに渡って発表しました。発表当日は雨が降っていましたが、15人もの人が出席しました。荻野先生の発表を聞いて、一部の人はこれが不妊の原因かもしれないと考えました。出席者の一人はノーベル生理学・医学賞の審査委員で、後に明らかになりましたが、彼は荻野教授をノーベル賞候補に推薦しました。この研究結果は事実として確認され、世界各国から教授の要請が殺到しました。しかし、荻野先生は再び新潟県に戻り、先輩の病院で何事もなかったかのように仕事を続けました。今でも新潟県には「荻野通り」があります。荻野先生が生きていらっしゃれば、今年2025年が50回忌です。
(※荻野久作(Ogino Kyusaku・1882~1975)は日本の産婦人科医で、女性の排卵周期に関する研究で有名です。彼は女性の排卵が次の月経開始の約14日前に起こるという事実を独自に発見しました。この研究は、オーストリアのヘルマン・クナウス(Hermann Knaus)の研究とともに、荻野-クナウス周期法、すなわちカレンダーベースの避妊法(Calendar-based contraception)の基礎を築きました。この方法は、妊娠しやすい時期を予測して避妊したり、妊娠を促したりするために使われました。)
(※川崎富作(Kawasaki Tomisaku・1925~2020)は日本の小児科医で、1961年に初めて川崎病(Kawasaki disease)という希少疾患を発見し、1967年に学界に報告しました。この病気は主に5歳未満の乳幼児に発生する急性熱性血管炎で、病気の原因はまだ完全に解明されていません。川崎病は全身に影響を及ぼし、特に心臓の筋肉に血液を供給する冠動脈に炎症を引き起こす可能性があり、深刻な合併症を引き起こすことがあります。彼の名前にちなんで名付けられたこの病気は、現在、世界中の小児科医学で重要な研究対象となっています。)
このような荻野先生の精神を受け継ぎ、父は埼玉県に移り、耳鼻咽喉科専門医が関心を持たない耳鳴り、めまいに注目し、没頭しました。 彼を有名にした「世界初の中耳炎治療に用いたステロイド注射」は、絶え間ない好奇心と患者に対する情熱から生まれました。これは、ドイツ留学中に中耳炎を水で洗うという点からヒントを得て、ステロイドを耳の中に入れてみたらどうだろうかと考え、実行に移しました。当時は1970年代でし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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耳鳴りおよび難聴を含む内耳疾患治療のための鼓室内ステロイド注入術(Intratympanic Steroid Injection, IST)とは何ですか?
▶ この施術は、鼓膜を通じて中耳(middle ear)に直接ステロイド薬物を注入します。内耳(inner ear)疾患の治療に使われ、特に突発性難聴、難聴による急性耳鳴り、メニエール病などで効果を示します。内耳疾患を治療するために経口ステロイドのような全身薬物を投与する場合、血液-内耳関門(blood-cochlear barrier)のため、薬物が十分に内耳に到達するのが難しいです。鼓室内ステロイド注入術は、このような限界を克服するために考案された方法です。注入されたステロイド薬物は中耳にとどまり、正円窓(round window membrane)を通じて内耳に拡散し、直接的に蝸牛(cochlea)のような内耳構造物に高濃度で伝達されます。これにより、全身投与時に発生する可能性のある副作用を最小限に抑えながら、治療効果を高めることができます。 研究の臨床結果は論文として発表されました。1982年の論文によると、ステロイド注入後1カ月で患者の77%に良い結果が現れました。3,978の耳を対象とした研究で、坂田博士チームは鼓室内ステロイド注入を4回実施した直後に75%で耳鳴りが良くなり、6カ月後には68%が改善されたと明らかにしました。また、別の研究では、治療を受けた症例の63%で耳鳴りが完全に消えたと報告しました。 坂田博士の研究は、先天性サイトメガロウイルス(cCMV)感染による小児の後期発症難聴治療にISTを用いた症例報告を含んでいます。この報告書で、彼と仲間たちは聴力改善があったと明らかにしました。彼はまた、メニエール病にISTを用いた症例も報告しました。ステロイドの作用機序は、炎症の減少、蝸牛の血流増加、または内耳上皮に作用すると考えられてい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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耳鳴り治療に韓医学を取り入れるようになった理由は?
▶ 韓国ドラマ『宮廷女官チャングムの誓い』を楽しく見ていましたが、尚宮がチャングムに1カ月間ずっと水を汲んでこさせたシーンに深く感銘を受けました。医女たちの非常に厳格で過酷な教育過程を垣間見ることができ、忍耐力と誠実さ、謙虚さ、医術への情熱と精神集中などを暗黙的に訓練させたものだと思いました。このような姿をファン・ジェオク韓医学博士に見ました。ファン博士は耳鳴りの苦痛に共感した韓医師30人余りと共に「イ・ネプン(耳内風)」を作り、耳鳴りの研究を始め、彼らは韓医学、西洋医学のいずれも満足できる治療法がないという事実を確認し、中国で漢医学で、日本で西洋医学で耳鳴りを治す最高専門家たちを探し回りました。このような情熱が、耳鼻咽喉科の非主流疾患である耳鳴りを治療していた父に会うきっかけとなり、父が亡くなっても縁は私に引き継がれています。 ファン博士は東洋医学、すなわち韓医学ですが、患者を治療するという目的は同じです。交流の始まりは偏見や差別意識にありません。先に述べた荻野先生は「傾聴無形(けいちょうむけい。形はないが心で深くくみ取って聞く)」という言葉を残しました。韓医学は全人的な観点から患者を診て治療する方式に学ぶべき点が多いです。ファン博士が耳鳴りを単なる耳の問題ではなく、非常に複雑で多様な原因によって発生する全身疾患と診断し、治療する方法に共感します。 父も韓国との縁があります。朴正煕(パク・チョンヒ)大統領在職中に韓国で学会があり、訪韓したのですが、朴大統領が2度も招待し、タバコの火をつけながら耳鳴りについて尋ねたことがありまし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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耳鳴り治療に韓方治療を取り入れた結果、どのような効果がありましたか?
▶ 耳鳴り治療は問診が最も重要です。まず初期検査とともにインタビューを経て診断します。耳鳴り患者は、中耳炎後遺症(例:鼓膜硬化症、骨鎖固定)、顎関節症(コステン症候群)、蝸牛内の神経興奮異常、辺縁系機能障害(不眠症やうつ病)、脳過敏症(別名:頭脳騒音)などの根本原因によって区別し、治療を進めます。必須の診断評価には、純粋音量測定、耳鳴り音調(pitch)と音量合わせ(matching)、頸椎X線、自律神経系機能検査などが含まれます。必要に応じて、CT、MRI、MRA、SPECT、NIRSのような追加の画像検査が行われます。 治療はまず生活習慣の改善と薬物で2週間行います。状態が良くなれば精神健康治療を受けさせ、そうでなければ筋肉注射とともに△鼓室内注射(1カ月2回、1回2mg、15分維持)△TRT(音響治療、補聴器など耳鳴り再訓練治療)△TMJ(側頭下顎関節)リハビリ△鍼治療△認知行動療法(CBT)などを実施します。治療後に効果を評価し、不十分であれば再び繰り返して治療します。 治療効果を見ると、生活習慣の改善および経口薬物で約50%が改善され、筋肉注射で約5%、ステロイド注射とTRT、精神科治療などを追加で進めると約70%まで好転します。ここに韓方治療と韓方薬を処方して治療すると80%まで良くなります。このように韓方治療で耳鳴り治療率が70%から80%に10%P上がりましたが、これは素晴らしい効果だと考えています。そのため、最初から韓方を処方したいのですが、まだ勉強が足りません。 鍼治療の効果も良いです。川越耳研究所が2023年6月から12月に、耳鳴り患者1259人のうち、治療費を自己負担した30人を対象にTHI(耳鳴り障害指数)、NRS(数字疼痛等級尺度)、VAS(視覚疼痛尺度)を比較分析し、そのうち18人からデータを取得しました。その結果、初診時のTHIスコアは40.4点、5回目の訪問時のスコアは32.6点でした。患者の66.7%で有意な改善が見られました。NRSの不快感スコアは、初期平均66.7点から5回目の訪問時に平均39.4点に良くなりました。VAS値は、初期平均82.5点から5回目の訪問時に平均55.3点に好転しました。患者は男性と女性の比率が1対3.5、平均年齢は61.2歳(37~81歳)で、鍼は0.16~0.2mm、深さは10~20mm、持続時間は10分、5回にわたって行われました。 作用機序は、鍼治療による刺激が感覚受容器(自由神経終末)を通じて脊髄視床路→大脳皮質に伝達され、脳幹の有核と青斑(神経伝達物質ノルエピネフリン分泌)に作用し、痛みの主観的な症状だけでなく、耳鳴りに関連する不快感も減った可能性があり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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去る8月26日、埼玉県川越市で国際神経耳科学および平衡測定学会(NES・Neurootological & Equilibriometric Society)の理事長に選出されました。NES学会は耳鼻咽喉科医と韓医師が共に参加する唯一の国際学会で、韓医学に対する日本・欧州の医師たちの反応が熱いです。ご紹介ください。
▶NES学会は、1974年にドイツのクラウス・フレンツ・クラウセン教授が設立した国際学術団体で、各国を巡回して開催されています。今年は8月27日から29日まで、埼玉県川越市で第52回国際NES学会が日本と韓国の共催で開かれました。第53回総会は2027年にインド、第54回総会は2029年に中国・上海で開催される予定です。NESの公式加盟国および参加国は現在、韓国をはじめ米国、欧州、日本、中南米など33カ国に達し、「The international tinnitus Journal」を発行しています。 今回、日本人が 理事長, 韓国人(ファン・ジェオク韓医学博士)が 会長に推戴されたのは、耳鳴り、めまい、難聴などの耳鼻咽喉科疾患患者が急増しているアジアを念頭に置いたもので、今後、会員拡大と研究活動を活発に展開するつもりです。若い医師を多く引き込む計画です。特に韓国の韓医師たちの役割が期待されます。韓国の韓医師たちとは、総会が開かれない年に耳鳴りおよびめまい疾患をテーマに、できれば日韓NES学会を開催するつもりです。これは、イ・ネプン韓医学博士たちの活発な学会参加と研究論文発表により、韓医学の治療法に関心が高いからです。今年のNES学会では、ファン・ジェオクNES韓国代表をはじめ、韓国のイ・ネプン会員韓医師7人が耳鳴りの韓方治療臨床研究結果を発表しました。
(※韓国の韓医学レベルは世界最高=定時制で韓国の韓医学部に進学するには、修能の百分位基準で平均97~98点以上を獲得する必要があり、これは全国上位1~3%に該当する非常に高いレベルです。2000年代に入ってからは、医大定員の増加や医学専門大学院制度の導入などにより、最上位圏の受験生の医大志向が顕著になりましたが、韓医学部は1980年から2000年代初めまでは、国内最高大学であるソウル大学の主要学科よりも高く、一般の医学部よりも合格ラインがはるかに高かったです。)
イ・ビョンムン医療専門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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