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최대 매출 달성했으나 결손금 불고 부채비율 200% 육박
볼파라 인수 재원으로 발행한 CB 이자비용 올 상반기에 반영돼
![루닛은 지난해 5월 미국 시장 진입 기반 마련을 위해 볼파라(Volpara Health Technologies) 인수를 완료했다. [사진=루닛]](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8/74891_82849_1311.jpg)
국내 의료AI 대장으로 불리는 루닛이 사상 최대 매출을 내면서 체급을 키웠다. 다만 영업적자 폭이 커지는 등 내실을 다지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재무구조도 취약해지면서 이익률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결기준 루닛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배가 넘는 370억원을 기록했다. 외형 급성장 배경은 볼파라 인수 효과로 분석된다.
루닛은 지난해 5월 미국 시장 진입 기반 마련을 위해 볼파라(Volpara Health Technologies) 인수를 완료했다. 볼파라는 미국 내 약 2000개 유방암 검진기관에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미국을 포함 전 세계 약 3600개 기관에서 9500명 이상의 의료진이 볼파라 제품을 사용 중이다. 주력 시장은 미국으로, 매출 대부분은 미국에서 나온다.
루닛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을 견인한 핵심 동력은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본격화다. 유방암 검진용 통합 AI 솔루션 '세컨드리드 AI(SecondRead AI)'를 현지 출시한 이후, 유료 전환율을 높이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동시에 3D 유방촬영술 AI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DBT'를 자회사 볼파라(Volpara)의 북미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하며 매출 호조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외형은 성장세를 탔으나 수익성 악화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올 상반기 영업손실액은 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327억원 대비 28% 증가했다. 영업비용은 7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0% 가까이 늘었고, 금융비용은 191억원으로 35% 증가했다. 이 기간 330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루닛 관계자는 영업 손실 폭이 커진 이유와 관련해 "매출 증가와 함께 영업비용이 늘었다"며 "주식보상비용 등 비현금성 비용과 미국 상업화, 볼파라 통합을 위한 선제 투자가 반영된 결과"라고 답했다. 금융비용 증가에 대해선 "지난해 볼파라 인수 재원으로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이자비용이 올 상반기에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자는 늘고 영업손실액은 커지면서 이자보상배율은 마이너스가 지속되고 있다. 영업활동으로는 이자비용 감당도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부채상환 능력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다. 이 값이 1 미만이면 벌어들인 돈보다 이자 비용이 많아 채무 상환이 어렵다는 걸 의미한다.
올 6월 말 기준 결손금은 4112억원으로 4000억원을 넘어섰다. 올 3월 말 기준 결손금은 3758억원이었다. 이 기간 부채총계는 늘고, 자본총계는 줄었다. 이에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91%로 200%에 육박했다.
영업 흑자 달성이 시급한 상황이나, 흑자 전환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루닛 관계자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언급한 2027년 연간 흑자전환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영업손실률이 전년 동기 대비 76%포인트 개선됐다. 이는 볼파라와의 통합 시너지, 미국 시장에서의 영업력 확대, 루닛 스코프 등 고마진 제품의 매출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진행되는 선순환 구조가 확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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