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헬스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4명 '배가 아파서' 변을 보는 것으로 나타나
생리적 배설 욕구 '변의'는 복통 동반하지 않아
장(腸) 내 미생물 균형 유익균:유해균 85:15 적절

30대 중반 직장인 A씨는 매일 배변을 할 때마다 고통스럽다. 배가 싸하게 아파오거나, 약간의 복통이 느껴지는 것이 A씨의 배변 신호이기 때문이다. A씨는 이 같은 느낌이 변의라고 생각했고, 매일 이렇게 화장실을 가기 때문에 변비나 장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지인의 권유로 장내 미생물 밸런스를 조절하는 유산균을 약 세 달간 섭취한 후 복통 없이 배변이 가능 해졌다. 이후 A씨는 기존에 겪었던 배변 전 불편함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장 건강의 이상 신호라는 것을 알게 됐다.

매경헬스 온라인 설문조사 [그래픽 = 한호정 기자]
매경헬스 온라인 설문조사 [그래픽 = 한호정 기자]

A씨처럼 배변 전 불편함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달 매경헬스가 20세 이상성인 10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유산균과 장 건강'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6.4%가 '평소 배변을 할 때 배가 아파서 간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적지 않은 사람이 정상적인 '변의'를 모르거나 복통의 배변 전 신호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변의'는 복통이 아닌 생리적인 배설 욕구를 말한다. 소변이 마려울 때 통증이 있다면 질환의 증상인 것처럼, 생리적인 변의는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다.

잦은 복통과 장 불편감이 있지만 특정 질환이 진단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내시경 등 관련 검사를 했지만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기도 한다. 이런 경우 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면서 발생하는 증상일 수 있다.

이유 없이 아픈 배, 원인은 장내 미생물 불균형

장 속에는 유익균, 유해균, 중간균이 있다. 몸에 이로운 역할을 하는 유익균, 독소와 염증을 유발하는 유해균, 장 환경에 따라 유익균 또는 유해균으로 전환되는 것이 중간균이다. 유익균이 무조건 많으면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유익균만 남게 되면 감염에 취약해지고 자가면역의 위험도 높아진다. 또 적정량의 유해균은 살모넬라 등 외부에서 침입하는 위험한 균이 자리잡지 못하게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유해균과 유익균은 적절한 비율로 공생해야 한다.

유익균과 유해균의 이상적인 비율은 85:15로 알려져 있다. 로마 제멜리 재단 대학병원 등 기관에서 진행한 '건강인 장내 미생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익균으로 분류되는 Firmicutes 등은 80~90%, 유해균으로 분류되는 Proteobacteria 등이 10% 안팎의 비율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슬기 마이크로바이옴 책임연구원은 "유익균이 약 85% 비율로 존재해야 건강한 장 환경을 만들 수 있다"며 "중간균이 과도하게 유해균으로 전환되지 않도록, 또 과도한 유해균으로 장 불편감이 발생하지 않도록 검증된 유산균을 챙겨먹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유익균이 85% 비율로 충분히 늘어나면 배변과 소화, 복부 팽만 감소, 가스 감소 등 긍정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실제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에 등록된 연구 중 유익균이 배변 개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연구대상자 120명에서 대변 농도, 복부 팽만감, 배변 중 통증 등 증상 완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건강한 장 만들기 8515 실천

건강한 장 환경은 유익균과 유해균 비율이 85:15로 유지된다 [그래픽 = 현사은 기자]
건강한 장 환경은 유익균과 유해균 비율이 85:15로 유지된다 [그래픽 = 현사은 기자]

장 속 유익균과 유해균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먹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식이섬유가 부족하거나, 고지방 식단, 인공감미료 과다 섭취, 과도한 음주 등은 유해균이 증가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식이섬유는 하루에 20~25g 이상 섭취하는 것이 좋다. 중국 푸단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식이섬유를 15g 이하로 섭취했을 때 비피도박테리움과 같은 유익균이 줄어들고 엔테로박테리아 등 유해균의 비율이 높아졌다.

식품첨가물과 수크랄로스∙사카린 등 인공감미료의 과도한 섭취도 장내 미생물 균형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인공감미료 섭취는 유익한 박테리아의 감소와 병원성 균주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글로벌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유해균을 15% 안팎으로 조절하고 유익균을 늘리기 위해서는 충분한 식이섬유 섭취, 하루 1~2회 요거트 등 발효식품 섭취, 정제곡물 대신 통곡물 섭취, 절주 등 노력이 필요하다.

또 장내 밸런스를 조절할 수 있는 검증된 유산균 제품을 섭취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최근 장내 밸런스 85:15 비율을 맞추는데 초점을 둔 제품도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코리아테크 '8515' 브랜드는 유익균 85%, 유해균 15% 비율 조성을 위해 장을 비우고, 그 다음 유익균을 채울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8515 밸런스1은 배변량을 증가시키는 균주를 사용해 장내 노폐물을 배출하고 유해균 증식 억제를 돕는다. 밸런스2는 유익균을 증가시켜 장 환경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이유 없는 복통과 더부룩함, 복부팽만 등은 장 내 밸런스가 무너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식습관 개선을 통해 장내 생태계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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