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지난해 12월말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해 난청 인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난청인을 위한 효과적인 청력 관리를 위해 올바른 보청기 착용 및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대한이과학회는 국내 난청 인구가 2026년에는 300만 명, 2050년에는 최대 7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그만큼 청력 관리가 필요한 사람이 앞으로도 점점 더 늘어날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난청 증상을 호소하게 되면 보청기부터 알아봐야 하나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어디를 가야 할지, 누구의 도움을 받아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울 수 있다.
난청중점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의 도움을 받아 '보청기를 알아보기 전에 해야 하는 일'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먼저 보청기를 알아보는데 병원을 꼭 가야 할 필요가 있나 의문이 들 수 있다. 보청기를 구매할 때 기기의 브랜드와 기능, 그리고 가격을 따지고 비교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청기는 의료기기로, 전문의 진단과 처방 없이 구매하면 그에 따른 불편함이 발생하거나 심지어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이비인후과전문의는 환자에게 보청기가 필요한지 진단을 내릴 때 귀와 청력검사를 실시한다. 이때 전문의는 환자에게 어떤 귀 질환이 있는지, 환자에게 어떤 유형의 난청이 있는지, 난청의 원인은 무엇인지 파악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이구전색, 중이염, 이경화증, 메니에르병 질환, 돌발성 난청 등의 귀 질환이 발견될 경우에는 그에 맞는 이비인후과적인 치료를 시행한 후 필요시 보청기를 처방한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전문적인 진단과 처방을 통해 난청인에게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어떤 유형의 보청기가 필요한지, 또 어떤 보청기 조절이 필요한지 판별한다.

또한 이비인후과전문의의 진단없이 보청기를 구매해 사용한다면, 난청인은 의도치 않게 자신에게 난청을 유발하는 귀 질환을 방치할 수 있다. 난청은 다양한 귀 질환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김성근 원장은 "돌발성 난청이나 중이염, 메니에르병과 같은 귀 질환은 일시적인 난청 증상을 유발하는데, 이를 이비인후과에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면 난청이 고착화되어 평생 청력 관리가 필요하게 된다"면서 "이비인후과전문의의 전문적인 진단과 처방없이 보청기를 구매하면 귀 질환이 있을 경우에도 이를 의도치 않게 방치하여 난청이 영구적으로 악화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보청기를 구매한 후에도 이비인후과전문의의 꾸준한 귀 관리가 필요하다. 보청기는 구매해서 바로 효과를 보는 의료기기가 아니다. 성공적인 보청기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청각사로부터 기기를 관리받고, 이비인후과전문의로부터 귀를 관리받는 것이 중요하다. 청각사는 난청인이 보청기를 사용하는 동안 난청인의 청력 상태와 주변 소리 환경에 맞게 보청기를 조절하며, 이비인후과전문의는 난청인이 보청기를 사용하는 동안 난청인의 귀 상태에 문제가 생기는지 확인한다. 예를 들어 보청기를 사용하다 보면 귀에 알러지 반응이 발생하거나, 만성 중이염이 악화되거나, 돌발성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이비인후과전문의의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하다. 따라서 보청기를 구매한다면 그 이후에도 이비인후과전문의의 꾸준한 귀 관리를 받아야 할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보청기 효과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청각사의 전문적인 귀와 보청기 관리를 통해 누릴 수 있다. 이들의 협업없이는 귀나 보청기에 문제가 생길 때 제대로 된 도움을 받을 수 없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건강한 청력 재활을 위해서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청각사의 도움이 모두 필요하다"며 "보청기를 사용하는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꼭 이비인후과전문의와 청각사의 도움을 모두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