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올 상반기 글로벌 매출 4400억 기록
유한양행, 렉라자 로열티 수령… 하반기 리브리반트 SC제형 승인 전망

유한양행 본사 전경. [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 본사 전경. [사진=유한양행]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진출에 성공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활약에 유한양행이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렉라자 글로벌 성과가 본격화하면서 이익률 반등도 자신하고 있다.

최근 얀센의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한양행의 '렉라자(미국 제품명 라즈클루즈)'와 얀센의 항암치료제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미국 매출액은 전년 동기 1200억원(8800만 달러) 대비 세 배 가까이 증가한 3500억원(2억5200만 달러)으로 집계됐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글로벌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1600억원(1억 1600만 달러)과 비교해 두 배가 넘은 4400억원(3억 2000만 달러)으로 나타났다. 얀센은 "혁신의약품 부문에서 다잘렉스(DARZALEX), 카빅티(CARVYKTI), 에를라다(ERLEADA), 리브리반트+라즈클루제(RYBREVANT+LAZCLUZE)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지난 17일 투자자들은 즉각 반응했다. 이날 유한양행 주가는 종가기준 전장 대비 20.50% 급등한 13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매출에 따른 로열티 수령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한양행과 얀센의 계약에 따르면 '레이저티닙+리브리반트' 판매에 따라 유한양행은 얀센으로부터 일정 비율의 로열티를 받는다. 구체적인 비율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는 지난해 기술료 수익 등을 바탕으로 로열티 비율을 10~15%로 추정하고 있다.

유한양행이 해당 로열티 금액의 60%를 가져가고, 나머지는 오스코텍과 제노스코가 계약에 따라 나눠 갖는다. 오스코텍은 렉라자 원개발사로, 후보물질인 레이저티닙을 발굴했다. 개발 초기 단계에서 자회사인 제노스코와 공동 개발을 수행했다.

2015년 전임상 단계에서 유한양행이 오스코텍·제노스코로부터 레이저티닙(렉라자) 기술이전을 받았고, 유한양행이 임상 단계에서 얀센에 다시 한번 기술수출했다. 국내를 제외한 글로벌 개발 및 판권을 얀센에 넘겼다. 

얀센은 지난해 8월 미국 FDA로부터 '레이저티닙+리브리반트' 병용요법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FDA 허가 소식이 전해진 후 국산 항암제의 첫 미국 진출로 유한양행의 이익률 개선에 대한 시장 기대가 상당했다. 

FDA 승인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과 판매 로열티 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다. 하지만 시장 예상보다 큰 규모의 연구개발비가 집행되면서 영업이익률은 전년 보다 축소됐고, 주가도 내리막을 걸었다. 유한양행은 그간 2~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상장제약사 평균인 약 6%의 절반 수준이다.

시장에선 레이저티닙 매출 본격화 시기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얀센의 이번 실적 발표로 이같은 우려는 불식되는 모습이다. 올 2분기부터는 미국에 집중됐던 '레이저티닙+리브리반트' 매출이 유럽과 일본으로 확대됐다.

리브리반트 제형 변경도 처방 증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현재 '레이저티닙+리브리반트'는 리브리반트 정맥주사(IV)제형 병용요법으로 FDA 허가를 받은 상태다. 얀센은 리브반트 피하주자(SC)제형과 레이저티닙 병용요법 허가를 FDA 신청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업계에선 이르면 올 하반기 리브리반트SC 제형 허가 가능성 전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는 이같은 요인이 작용하면서 올해 유한양행 연결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약 10% 증가한 2조 20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인 1000억원 초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리브리반트 IV제형의 경우 약물 투여 시간이 6시간 정도다. SC제형으로 바꾸면 5분이면 끝난다. 레이저티닙은 경구용 알약이다. SC제형이 허가를 받고, 레이저티닙과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처방을 받는 경우 환자 편의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올해 실적과 관련해선 "연구개발비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겠으나, R&D비용을 상쇄하는 이익률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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