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환자 부작용 줄이는 후속 치료 부족
최적화된 미국 '듀크 POSH 시스템' 주목
한국에선 중앙대광명병원 국내 최초 도입

초고령화사회에서 노년 수술이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초고령화사회에서 노년 수술이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고령화는 전 세계 어느 국가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은 오는 2045년 세계에서 가장 고령 인구가 많은 국가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노년 환자의 수술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바, 노년 수술의 특수성을 고려한 진료 시스템도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23년 주요수술통계연보에 따르면 총 165만 9125건의 수술 중 60대 이상이 56.8%(94만 3084건)로 나타났다. 또 65세 이상 노인건강보험 진료비는 2016년 25조 187억원에서 2020년 37조 4747억원, 2023년 48조 9011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매년 노년 수술은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모든 노년 환자에게 수술이 유익하지는 않다. 노년 환자의 경우 신경계통, 심장혈관계통, 호흡계통, 간, 신장, 대사 및 내분비기능 등 신체 전반의 구조와 기능이 떨어진 경우가 많다. 또 수술 이후 회복 능력 역시 저하돼 부작용을 겪을 우려도 크다.

이에 '듀크 POSH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1년 미국 듀크대학교병원에서 시작된 노년 수술 환자 다학제 최적화 프로그램이다. 수술 전후 노년 환자의 건강 상태를 사전에 평가하고 최적화함으로써, 수술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고 회복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프로그램은 ▲수술 전 포괄적 노인 평가 ▲위험요인 사전 최적화 ▲환자와 보호자 중심의 공동 치료 결정 ▲수술 후 회복과 합병증 예방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앙대광명병원이 지난 2023년 국내 최초로 이 시스템을 도입한 노년수술전문지원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지난달 미국 듀크대학교 의과대학 뉴스레터에 의하면 노년수술전문지원센터는 듀크 POSH 시스템을 토대로 한국 환자들에게 맞춤화 된 교육 자료, 수술 전 노인의학적 평가, 위험도 평가 및 최적화, 다학제팀 협진체계를 모두 도입했다는 평가다.

신우영 중앙대광명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노년 환자는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달성 가능한 목표를 포기하거나 혹은 의무감만으로 득보다 실이 많은 치료를 지속하는 상황에 놓이곤 한다"며 "이 때 환자중심 공동 임상결정은 이러한 상황을 예방할 수 있으며 최대한 환자와 보호자가 원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 개인의 측면에서 봤을 때, 재원기간과 합병증 확률 감소로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가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삶의 질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선회 노년수술전문지원센터 센터장은 "수술 전 포괄적 평가부터 수술 전 재활을 통한 수술위험 최소화, 환자 중심 공동임상결정, 노년 환자에 특화된 수술 후 관리까지 토탈솔루션을 제공함으로서 노년 환자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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