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의료기기 유통사와 300억 규모 공급계약 체결
프랑스 AI업체와 맞손… 안정성·정확도 높인 제품으로 승부

최수봉 수일개발 대표가 7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재형 기자]
최수봉 수일개발 대표가 7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재형 기자]

"프랑스 다이아벨루프(Diabeloop)사의 혁신적인 인공지능(AI) 기술을 만나 글로벌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도전으로 세계 시장을 석권하겠다."

7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메디큐(Mediq)와 수출 계약 체결' 관련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최수봉 수일개발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수일개발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 최대 의료기기 유통사 메디큐(Mediq)와 4년간 약 300억원 상당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대상 제품은 수일개발의 주력 제품 '다나 아이(Dana-i)'와 프랑스 인공지능 솔루션 개발 업체 다이아벨루프(Diabeloop)사가 개발한 알고리즘을 결합한 시스템이다. 인슐린펌프는 당뇨병 환자가 인슐린을 지속적으로 체내에 주입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의료기기다. 그간 환자가 보다 편리하게 인슐린을 주입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이 이뤄졌다. 

자동으로 인슐린을 주입하기 위해선 환자의 혈당을 측정하는 연속혈당측정기(CGM), 환자 몸에 부착해 인슐린을 주입하는 펌프, CGM이 얻은 정보를 펌프에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솔루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수일개발은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인슐린펌프 사용을 위해 AI 기술 도입에 나섰고, 다이아벨루프사와 협력을 택했다. 다이아벨루프사는 프랑스 인공지능 당뇨병 치료 전문기업이다. 2015년에 설립된 곳으로 자동인슐린 공급장치(AID)에 쓰이는 솔루션을 개발한다. 

영상을 통해 간담회 자리에 함께 한 다이아벨루프사 관계자는 "우리는 CGM과 펌프를 연결하는 '두뇌'를 만드는 일을 한다. 이 두뇌는 환자가 필요로 하는 인슐린양을 파악해 인슐린 펌프에 관련 정보를 보낸다. 유럽에서 현재 1만2000명 이상의 환자가 우리 솔루션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혈당측정은 덱스콤의 G6가 맡는다. 덱스콤을 택한 이유에 대해 남승민 해외영업부 팀장은 "현재 인슐린펌프 사용을 위해 쓸 수 있는 CGM 제품 공급 업체는 애보트와 덱스콤 두 곳이다. 제품의 임상을 함께 하면서 덱스콤과 신뢰가 쌓였다. 현재는 덱스콤의 G6를 사용한다. 내년에는 G7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왕돈 수일개발 부사장이 이번 수출 계약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재형 기자]
유왕돈 수일개발 부사장이 이번 수출 계약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재형 기자]

이와 관련해 유왕돈 수일개발 부사장은 "알고리즘이 많이 개발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건 CGM의 정확도다. 이 정확도에 따라 알고리즘이 계산을 하기 때문이다. 덱스콤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가 이 부분"이라며 설명을 더했다.

메디큐와 수출 계약 체결은 수일개발의 인슐린펌프 기술과 다이아벨루프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결합된 차세대 당뇨병 치료 솔루션이 유럽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된다. 

이번에 계약을 맺은 메디큐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의료기기 유통사다. 유럽 전역에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수일개발은 이번 계약을 통해 AID 시스템을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벨기에, 영국 등에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달 25일 약 20억원 상당의 초도물량이 독일로 수출됐다.  

수일개발에 따르면 현재 전체 매출에서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다. 현재 전 세계 약 60여 개 국에 인슐린펌르를 수출하고 있다. 수일개발은 글로벌 매출을 늘리는 전략으로 외형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남 팀장은 "메디큐와 계약은 다이아벨루프와 협력 후 첫 공급 계약 체결이다. 다이아벨루프와 논의를 이어가면서 추가 공급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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