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MAU, 올해 들어 86만명 급감
쿠팡이츠, 1100만명 육박…지난 한 해만 410만명 증가
![배달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간의 경쟁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7/73949_81406_557.jpg)
배달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1위' 배달의민족과 '2위' 쿠팡이츠 간의 경쟁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쫓고 쫓기는 숨 막히는 추격전이 펼쳐지고 있는 모습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4월 배달의민족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175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2261만명) 보다 86만명 줄어든 수치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MAU가 69만명이 증가했지만, 올해 들어 쿠팡이츠의 공격적인 시장 침투력에 밀려 고객 이탈이 발생하면서 현재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반면, 쿠팡이츠는 올해에만 1001만명에서 1044만명으로 43만명 늘었다. 지난 한 해만 보더라도 쿠팡이츠는 무려 1년 만에 410만명이 증가한데 이어 올해도 이 기조가 꺾이지 않고 고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던 이 시장에서 쿠팡이츠의 입지는 지난해 초만 해도 '3위'로 뒤쳐져 있었다. 하지만 그해 3월을 기점으로 판이 뒤집히면서 쿠팡이츠가 요기요를 제치고 '2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꺼낸 카드는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을 상대로 한 '무료배달' 이었다. 주문 횟수, 주문 금액, 장거리 배달에 제한이 없는 무제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배달비 0원' 시대를 연 것이다. 여기에 와우 멤버십은 OTT인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은 물론, 무료 반품 등 '5무(無)' 혜택까지 제공해 고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와우 멤버십은 국내 주요 OTT 멤버십 서비스들의 월요금과 비교해 '반값' 이하에 이용 가능하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만 제공하는데도 일부 OTT 멤버십의 월요금은 최대 1만7000원에 달하는 반면, 와우 멤버십은 하나의 멤버십으로 쇼핑부터 엔터테인먼트, 음식배달까지 모두 무료 혜택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압도적인 가성비'를 갖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하고 있다.
이에 앞선 2023년 5월 업계 최초로 무료 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로 고객 유치에 나선 요기요가 두 차례에 걸쳐 구독비를 낮추며 신규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그럼에도 반전은 없었다.
쿠팡이츠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시장을 장악하던 배달의민족 마저 압박하며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자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과 손잡고 '배민클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6월 출시된 이 상품은 배민 무료배달과 ‘장보기·쇼핑’ 할인 쿠폰에 티빙의 영상 콘텐츠까지 즐길 수 있는 결합상품이다.
배달의민족은 "티빙뿐 아니라 커머스, 디지털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와 제휴할 계획"이라며 "고객에게 무료배달 외에 추가적 혜택을 제공해 배민클럽을 가성비 구독 상품으로 만든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요기요는 이들에 치여 MAU까지 빼앗기고 있다. 600만명을 웃돌았던 요기요의 MAU는 지난해 10월 500만명의 벽이 깨진데 이어 올해 4월 현재 MAU가 486만명까지 주저앉았다.
시장점유율과 MAU가 하락하면서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의 적자도 현재 진행형이다. 실제로 위대한상상의 실적 흐름을 보면 2022년 1116억원에 달하던 영업손실이 이듬해 655억원으로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431억원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3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당기순손실 역시 865억원에서 4841억원으로 1년 만에 무려 459.8%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274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실적 악화를 실감케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시장은 무료배달 경쟁으로 전환되면서 출혈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이렇다보니 선두를 제외한 사업자들의 부담은 점차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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