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새벽 3시, 성장호르몬 분비 최고조… 피부 세포 분열 활발
수면 시간, 성인 기준 7~9시간이 이상적… 완전한 암막 상태도 중요
![이상적인 수면 환경을 위해선 실온 18~20도, 습도 40~60%를 유지하는 게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6/73831_81224_1218.jpg)
"일찍 자면 피부가 좋아진다"는 말,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정확히 언제, 어떤 원리로 피부가 재생되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가 잠든 사이 피부에서는 상상 이상으로 극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피부도 생체리듬을 따른다
우리 몸의 모든 세포는 24시간 주기의 생체리듬, 즉 서카디안 리듬을 따른다. 피부 세포도 예외가 아니다.
낮에는 자외선과 외부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데 집중하고, 밤에는 손상된 부분을 복구하고 새로운 세포를 만드는 재생 작업에 매진한다. 특히 밤 11시부터 새벽 3시 사이를 '피부 재생의 골든타임'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단순한 속설이 아니다.
실제, 이 시간대에 성장호르몬 분비가 최고조에 달하고, 피부 세포 분열이 낮보다 8배나 활발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잠들면 시작되는 피부의 '야간 근무'
수면 중 우리 몸에서는 성장호르몬이 대량으로 분비되고, 혈류량이 증가하며, 멜라토닌의 항산화 작용 등이 이뤄진다.
깊은 잠에 빠진 후 첫 3~4시간 동안 성장호르몬이 하루 분비량의 70%가 쏟아져 나온다. 이 호르몬은 콜라겐과 엘라스틴 생성을 촉진해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수면 중 피부로 향하는 혈류량은 깨어있을 때와 비교해 30% 증가한다.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가 공급되면서 세포 재생이 활발해지는 것이다.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강력한 항산화제로도 작용한다. 낮 동안 축적된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DNA 손상을 복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레티놀, 자외선에 민감… 반드시 밤에 사용해야
수면이 부족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루 밤 수면을 4시간으로만 제한해도 피부에는 즉각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실험에 따르면, 수면 부족 상태의 사람들은 충분히 잔 사람들에 비해 눈 밑이 더 어둡고, 피부가 더 창백하며, 주름이 더 도드라져 보였다. 심각한 건 만성적인 수면 부족이다.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인 이들은 콜라겐 분해가 30% 증가하고, 피부 재생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숙면을 위해 수면 시간은 성인 기준 7~9시간이 이상적이다. 특히 밤 11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성장호르몬 분비에 유리하다.
수면 환경도 신경 써야 한다. 실온 18~20도, 습도 40~60%를 유지하고, 완전한 암막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약간의 빛도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할 수 있다.
잠들기 2시간 전부터는 블루라이트 노출을 피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독서로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는 것이 좋다. 밤에는 피부의 수분 증발량이 낮보다 75% 높아진다. 이때 적절한 나이트 크림이나 세럼을 사용하면 수면 중 재생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레티놀, 펩타이드, 나이아신아마이드 같은 성분들은 밤에 사용했을 때 효과가 더욱 뛰어나다. 특히 레티놀은 자외선에 민감하기 때문에 반드시 밤에만 사용해야 한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은 피부에서만큼은 과학적 진실이다.
값비싼 화장품보다 더 확실한 안티에이징 비법은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에 있다. 오늘 밤부터라도 일찍 잠자리에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당신의 피부가 고마워할 것이다.
박지유 어나더핸드 에스테틱 대표
-전) 에그살롱 드 스파 대표
-전) 대형 프랜차이즈 에스테틱 실장
-차의과학대학원 통합의학 전공
-국립대학교 국제통상학 전공
-국제뷰티산업대전 윤곽부분 대상 수상
-화장품 기획개발팀 경력
-화장품전문가협회 자격증 보유
-메디컬 에스테틱 디플로마 보유
매경헬스에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억울한 혹은 따뜻한 사연을 24시간 기다립니다.
이메일 jebo@mkhealth.co.kr 대표전화 02-2000-5802 홈페이지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