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앞으로 쏠리는 자세 장시간 유지하면서 발생
두통·수면장애·디스크 손상 등 다양한 통증과 기능장애 나타날 수도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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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 앞에서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30대 직장인 A씨는 요즘 들어 목과 어깨가 뻐근하고 자주 두통이 찾아와 불편함을 느꼈다. 처음엔 단순한 피로라고 생각했지만, 증상이 반복되자 불안해졌다. 특히 퇴근 후에도 통증이 가시지 않고, 수면까지 방해받는 일이 늘었다. 병원을 찾은 A씨는 몇 가지 검사를 거친 후 '거북목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거북목 증후군은 목이 앞으로 빠진 형태의 비정상적인 자세로 인해 어깨의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정상적인 목뼈는 총 7개로 구성돼 있다. 귀는 어깨뼈 봉우리와 같은 수직선상에 있고, 목뼈는 앞쪽으로 볼록하게 휘어진 C자 형태를 유지한다. 

거북목 증후군은 목뼈가 정상적인 C자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머리가 앞으로 쏠리는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면서 발생한다. 이 질환은 단순히 외형상의 문제를 넘어 두통, 수면장애, 디스크 손상 등 다양한 통증과 기능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고개가 1cm 앞으로 나올 때마다 경추에는 2~3kg의 추가 하중이 가해진다. 거북목이 심한 경우 목뼈에 최대 15kg 이상의 하중이 실릴 수 있다. 근육의 과도한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근막통증증후군으로 통증이 만성화되기도 한다. 

또한 머리뼈와 목뼈 사이의 신경이 눌리면 두통이 발생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만성 피로와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디스크 손상과 관절염을 가속화하고, 목뿔뼈 근육 기능 저하로 인해 폐활량이 30%까지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거북목증후군은 일반적으로 자세 관찰과 병력 청취를 통해 진단한다. 방사선 촬영 등 영상 검사도 진행하나, 영상 소견이 정상이더라도 증상이 있을 수 있어 임상적 판단이 중요하다. 

치료의 기본은 올바른 자세 유지다. 어깨를 펴고 고개를 꼿꼿이 들고, 20~30분마다 목을 뒤로 젖히는 신전 운동을 해주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한 경우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을 병행할 수 있다.

방청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거북목증후군은 어깨가 말리고 등이 둥글게 굽은 자세와 함께 나타날 수 있어, 어깨를 펴고 고개를 바로 세우는 전신 자세 교정이 중요하다"며 "방치할 경우 디스크 손상, 만성 신경통 등으로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올바른 자세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조기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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