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습관과 화장품 사용 방식, 세안 습관 등이 피부 장벽 손상시켜
자극이 적은 약산성 클렌저 사용, 보습 중심의 기초 루틴 구성 필요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4/72797_79898_024.jpg)
사춘기가 지난 후 사라졌던 여드름이 성인이 된 후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25세 전후를 기점으로 갑자기 피지 분비가 많아지고, 턱 주변과 볼, 이마 라인에 좁쌀 여드름과 염증성 트러블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성인 여드름의 원인을 단순히 '호르몬 변화'로만 보기에는 부족하다. 최근 임상에서는 생활 습관과 화장품 사용 방식, 세안 습관 등이 피부 장벽을 손상시켜 여드름을 유발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피부는 스스로를 보호하는 장벽을 가지고 있다. 각질층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지키고, 내부의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과도한 세안, 필링, 강한 유효성분이 함유된 기능성 화장품을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이 장벽은 쉽게 손상된다.
특히 문제성 피부를 개선하고자 하루 두 번 이상의 강한 세정, BHA·레티놀·비타민C 원액 등 자극 성분 과다 사용, 마스크 속 습기와 마찰 등이 지속되면 피부는 점점 더 건조하고 민감한 상태로 변해간다. 피지 분비는 줄지 않고 피부 재생력은 떨어지기 때문에, 작은 자극에도 염증 반응이 커지고 여드름이 악화된다.
어릴 적 여드름이 있었던 사람들은 대개 스스로를 '지성 피부'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기름기를 제거하는 데 집중한 관리를 반복한다. 문제는 성인이 된 이후의 피부는 이미 예전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지속적인 세안과 피지 컨트롤 위주의 화장품 사용은 필요한 유분까지 제거하게 되고, 이로 인해 피부는 더 건조해진다. 또 모공은 오히려 더 넓어지며, 피지 분비는 보상 작용으로 다시 증가한다. 청소년 남성 피부를 기준으로 만든 여드름 전용 화장품을 성인 여성이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피부 장벽이 망가져 붉음, 가려움, 좁쌀 여드름 등의 문제성 피부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성인 여드름을 개선하는 생활 관리 팁을 추전한다. 먼저 피부 장벽을 회복시키는 루틴부터 시작한다. 자극이 적은 약산성 클렌저를 사용하고, 보습 중심의 기초 루틴을 구성한다. 각질 제거는 최소 주 1회 이내로 제한이 도움이 된다.
피지보다 염증과 회복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다. 진정 성분(판테놀, 마데카소사이드 등)을 우선하고, '유수분 밸런스' 유지가 핵심이다. 내 피부에 맞는 제품 구분은 꼭 필요하다. 청소년용 여드름 제품은 오히려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 유분이 많아 보여도 속건조가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스트레스와 수면 상태 점검은 필수다.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은 피지 분비를 자극하고, 수면 부족은 피부 회복력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성인 여드름은 단순히 피부 표면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놓치고 있던 일상의 습관들이 피부에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피지보다 중요한 것은 피부의 구조적 안정성이다. 자극보다는 회복, 제거보다는 보호가 우선시 돼야 한다.
이제 여드름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활과 피부가 '회복'될 수 있는 방향으로 돌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성인 여드름은 피부가 보내는 정직한 신호이자 우리에게 '조금 더 천천히, 덜 자극하고, 더 돌보라'는 몸의 메시지다.
박지유 어나더핸드 에스테틱 대표
-전) 에그살롱 드 스파 대표
-전) 대형 프랜차이즈 에스테틱 실장
-차의과학대학원 통합의학 전공
-국립대학교 국제통상학 전공
-국제뷰티산업대전 윤곽부분 대상 수상
-화장품 기획개발팀 경력
-화장품전문가협회 자격증 보유
-메디컬 에스테틱 디플로마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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