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통 호소하는 여성에서 유방암 진단율은 약 0.4%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4/72769_79875_3224.jpg)
#. 서울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A씨는 샤워 도중 우연히 유방에 단단한 멍울을 발견하고 병원을 찾았다. 평소 통증이나 특별한 증상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건겅검진에서도 유방암 소견을 듣지 못했다. 내원해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A씨는 유방암 초기 진단을 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유방암은 여성 20명 중 1명에서 진단된다. 여성암 중 가장 흔하다. 치료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성암 사망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해 많은 관심을 받는 주제 중 하나다. 이에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이영진 교수의 도움을 받아 유방암에 대해 알아봤다.
유방은 모유가 만들어지는 유선 및 모유가 이동하는 유관으로 이루어진 실질 조직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지방으로 구성된다. 지방에 비해 실질 조직의 비율이 높은 경우를 '치밀유방'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여성의 70~80%는 치밀유방으로, 미국 여성(40%)에 비해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치밀유방에서는 유방암 발병률이 5배까지 더 높다고 알려진다. 건강검진에서 유방암 선별 검사로 X-ray를 이용한 유방촬영술을 주로 시행하지만, 치밀유방인 경우 유방암 발견이 힘들 수 있다. 건강검진에서 유방암이 없다고 했으나 추후 발견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밀도가 높은 실질 조직은 X-ray 투과율이 낮아 유방촬영술만으로는 정상 조직과 종양의 구분이 어렵다. 이같은 이유로 미국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유방 치밀도 통지법'이 연방법으로 시행됐다. 유방촬영술을 받는 모든 여성에게 유방 치밀도를 고지하는 것이 의무화됐다. 따라서 유방촬영술뿐만 아니라 유방초음파를 통한 추가 검진도 꼭 필요하다.
통증이 유방암의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방통을 호소하는 여성에서의 유방암 진단율은 약 0.4%로 일반적인 유방암 발생률보다 낮다. 유방통의 일반적인 원인으로는 생리주기, 임신, 폐경 등에 따른 호르몬 변화, 유선염 등 감염성 질환, 외상이나 부적절한 속옷 착용 등이 있다.
드물지만 통증이 지속적 및 비주기적이며 한쪽 유방에 국한되거나 통증과 함께 혹이 만져지는 경우, 또는 유두 분비물, 피부 발적, 두꺼워짐 등의 변화가 있을 경우에는 검사가 필요하다.
흔히 고령에 발생한 암은 진행 속도가 더디고 예후가 좋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유방암은 아형에 따라 질병의 진행 양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 교수 설명에 따르면 70대 이상 고령 환자라도 공격적인 성질의 유방암을 진단받은 경우 덜 공격적인 아형의 30대 환자보다 더 빠르게 재발하거나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고령의 유방암 환자들도 적극적인 항암 치료를 통해 생존 기간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암의 성질과 환자의 포괄적인 건강 상태를 평가해 맞춤형 치료를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유방암에 대한 불필요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정확한 정보를 통해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좋은 예후와 삶의 질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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