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연장·스트레스 완화 효과...잘못된 자세, 척추질환 및 녹내장 등 유발할 수 있어
![독서는 인지력과 정서 안정에 도움을 주지만, 잘못된 자세는 척추·눈 건강을 해칠 수 있어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사진=픽사베이]](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4/72487_79543_5245.jpg)
매년 4월 12일은 '도서관의 날'이다. 국민에게 도서관의 가치를 알리고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2023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독서는 단순히 정보를 얻는 행위를 넘어 사고력을 확장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지적 활동이다. 전문가들은 독서가 인지 기능 향상, 스트레스 해소, 언어 능력 발달, 공감 능력 증진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고 말한다.
미국 예일대 연구팀이 50세 이상 36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30분 이상 정기적으로 독서를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수명이 약 2년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독서가 뇌를 자극해 인지 기능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기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아동기와 청소년기 독서는 두뇌 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성인에게는 집중력 향상과 우울감 감소, 치매 예방 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독서의 이점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자세로 책을 읽을 경우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성장기 아동과 청소년, 장시간 책을 보는 수험생, 장시간 앉아 있는 직장인들은 근골격계 및 안과 질환에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질환이 척추측만증이다. 척추가 좌우로 휘어지는 이 질환은 주로 청소년기에 발생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척추측만증으로 진료를 받은 8만 5076명 중 42.5%(3만 9270명)가 10대였다.
김재원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책을 읽을 때 한쪽으로 몸을 기울이거나 턱을 괴는 등 구부정한 자세는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다"며 "척추측만증은 초기엔 통증이 없어 발견이 쉽지 않기에 부모가 아이의 자세와 신체 변화를 꾸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척추측만증 치료는 환자의 나이, 증상 정도, 척추의 휘어진 각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재활치료와 보조기로 진행을 막을 수 있으며, 각도가 심하면 척추를 고정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보조기는 변형 진행을 막는 데 효과적이지만, 꾸준한 재활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엎드린 자세로 책을 읽는 것도 위험하다. 눈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녹내장은 시신경에 이상이 생기는 병으로, 당뇨병성망막증,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힌다.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안압 상승과 노화가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개를 숙인 채 장시간 책을 읽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발생 위험이 높으며, 중년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김용찬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녹내장은 이미 손상된 시신경 기능을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며 "정기적인 안과 검진과 전문의 상담을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고개를 숙이고 장시간 책을 읽는 습관은 거북목 증후군, 어깨·허리 통증, 안구건조증,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어 바른 자세로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독서를 위한 바른 자세 5가지 수칙을 소개한다.
책과 눈 사이 거리 유지
책은 눈에서 약 30~40cm 떨어진 위치에 둔다. 너무 가까우면 눈의 피로나 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고개 숙이지 않기
턱을 살짝 당기고 고개는 약간만 숙인 상태를 유지한다. 고개를 과도하게 숙이면 목과 어깨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바른 등받이 사용
허리를 등받이에 밀착시키고, 등을 곧게 세운다. 엉덩이는 의자 깊숙이 넣어 허리 지지를 충분히 받도록 한다.
적절한 조명 사용
자연광에 가까운 밝기로 조명을 설정하고, 왼쪽 위에서 비추도록 한다. 그림자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기적인 스트레칭
한 시간 이상 독서할 경우, 10~15분 간격으로 일어나 목과 어깨를 풀어주고, 창밖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의 피로를 해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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