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2/71663_78629_16.jpg)
오는 12일은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 '정월대보름'이다. 올해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날로, 다양한 전통 풍습이 전해지기도 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부럼깨기와 약밥 만들기. 사실 이런 풍습은 우리 건강을 지키려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있다.
부럼깨기는 호두, 잣, 땅콩 등 견과류를 어금니로 깨무는 풍속이다. 딱딱한 껍질 속 열매를 칭하는 말이 부럼이다. 껍질을 깰 때 나는 소리에 귀신이 놀라 한 해 동안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단 의미가 담겼다. 조선시대 우리나라 세시 풍속이 기록된 '동국세시기'에는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부럼을 깨 먹으면 일 년 내내 무병하다고 기록됐다.
부럼은 우리 건강에도 이롭다. 한의서 '본초강목'에 따르면 부럼 중 하나인 호두는 신장 기능을 강화하고 두뇌 활동을 촉진하며 허약한 기운을 보충한다. 실제 비타민E와 오메가3 등이 풍부해 혈액순환을 돕고 뇌 건강 증진에 효과적이다. 아울러 호두는 콩팥의 기능을 강화해 이뇨작용을 촉진킨다. 관절통과 요통 등을 호전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또 다른 부럼인 잣은 예부터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견과류로 알려졌다. '동의보감'에는 잣이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오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기술됐다. 영양학적으로도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 노화 억제, 신진대사 촉진 등에 도움을 준다. 특히 잣에는 다른 견과류에는 없는 '피놀렌산'이라는 불포화지방산이 들어가 있는데 이는 혈중 콜레스테롤은 물론 혈당 조절에 효과적이다.
땅콩 역시 건강에 이로운 성분이 풍부하다. 땅콩은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피로 회복과 호흡기·소화기 건강을 보호하는 데 유익하다. 두뇌와 신경세포 활성화를 높이는 비타민 B군과 레시틴 성분도 풍부하다. 다만 장기간 실온에 둘 경우 아플라톡신이라는 발암 물질이 생겨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해야 한다.
부럼은 정월대보름의 전통 음식 '약밥'의 재료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약밥에 들어가는 찹쌀과 대추는 성질이 따뜻해 위장을 보호하고 기력을 보충한다. 아울러 약밥에 사용되는 꿀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노화 방지와 피부 건강 및 피로 회복을 돕는다.
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다만 견과류와 약밥은 칼로리가 높은 편이므로 과다 섭취를 피해야 한다"며 "특히 딱딱한 견과류를 씹을 때 턱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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