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명 중 6명꼴 무선이어폰 사용…부작용 우려
너무 오래 착용하면 감염성 질환, 난청, 귀 통증 유발
큰 소음에 장기 노출땐 유모세포 손상되어 영구 난청

무선이어폰은 블루투스를 연결해 스마트폰을 비롯한 다양한 전자기기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그 사용자가 늘고 있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2024년 스마트폰 사용 현황'에 따르면 현재 국내 무선이어폰 사용률은 59%로, 10명 중 6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20~30대는 약 80%, 60대는 절반가량인 47%가 사용하고 있다. 이는 갈수록 스마트해지는 전자기기에 의존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목 디스크, 학업 장애, 수면 장애 등 여러 부작용을 일으켜 주의가 필요한데, 과도한 이어폰 사용 또한 여러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난청중점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이어폰은 올바르게 사용하거나 적절한 시간 내에 착용하면 문제가 없지만, 이를 잘못 사용하거나 너무 오래 착용한다면 감염성 질환, 난청, 귀 통증 등의 이비인후과적 질환이 생길 수 있다"면서 "예로 부터 귓속에 코끼리 다리보다 작은 것은 귓속에 넣지 말라는 서양 속담이 있듯이, 귀 건강을 위해서는 가급적 귀를 자극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평소 이어폰을 오래 끼거나 이어폰 볼륨을 높여 착용하는 습관은 귀를 자극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어폰 착용으로 인한 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가 흔히 '귓구멍'이라고 부르는 외이도는 귀에서 고막으로 이어지는 통로이다. 이어폰을 끼면 이 외이도를 막게 되는데, 이때 외이도는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커진다. 외이도가 막히면 귓속의 온도와 습도가 높아져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외이도가 세균에 감염되면 외이도염이 발생하여 심한 귀 가려움증, 귀 통증 그리고 진물을 유발할 수 있다. 외이도염을 방치할 경우에는 중이염까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귀 먹먹함과 같은 난청 증상과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김성근 원장은 "이어폰을 사용한다면 너무 오래 착용하거나, 운동과 같은 땀을 내는 활동 중에 착용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지저분한 이어폰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귀 감염 위험을 높이므로, 평소 이어폰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귓속 깊숙한 곳에 위치한 내이에는 우리가 소리를 감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모세포(有毛細胞·hair cells)가 있다. 유모세포는 이어폰의 큰 소리에 쉽게 손상될 수 있다. 한 번 손상된 유모세포는 회복될 수 없으며 이는 영구적 난청을 유발한다. 소음으로 인해 영구적 난청이 발생한 것을 소음성 난청이라고 한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려면 이어폰을 사용할 때 기기 볼륨이 너무 크지 않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만일 주변이 시끄러워 볼륨을 높이게 된다면 이어폰 대신 헤드폰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헤드폰은 주변 소음을 차단해 주기 때문에, 착용자가 볼륨을 크게 높이지 않고도 헤드폰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모든 사람의 귓구멍은 모양도 크기도 제 각각이다. 그런데 시중에 판매되는 이어폰은 브랜드별로 모양과 크기가 정형화되어있다. 따라서 자신의 귀 모양에 잘 맞지 않는 이어폰을 착용할 경우 귀 압력과 자극이 발생해 귀 통증을 경험할 수 있다. 이어폰이 귀에 너무 꽉 맞는다면 귓속 습도가 높아져 귀 감염의 위험도 커진다. 자주 사용하는 이어폰이 귀 모양에 맞지 않는다면 이어폰 착용 시간을 줄이거나, 내 귓구멍에 잘 맞는 이어폰을 찾는 것이 좋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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