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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2015년 4분기 이후 2024년 3분기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출산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한 번쯤 생각해 봤을 만한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그 둘의 장단점을 알아봤다.

한정열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제왕절개는 수술적 방법으로 출산해야 하는 경우에 진행한다"며 몇 가지 예시를 들었다. 태반이 자궁경관을 덮고 있는 '전치태반' 상태여서 자궁 출구가 열리면 혈관이 파열돼 심한 출혈이 예상되거나 태아가 거꾸로 있어서 난산이 예상되거나 응급 수술을 통해 꺼내주지 않으면 태아가 위험 혹은 사망할 상태에 있는 경우다. 추가로 의학적 적응증이 되지 않거나 임신부 및 가족들이 자연분만에 대한 두려움으로 제왕절개를 원할 때도 시행할 수 있다.

만약 이 같은 제왕절개 적응증이 아니고 자연분만을 원하는 경우, 진통이 올 때까지 기다리며 자연분만을 시도할 수 있다. 임신 41주가 넘어도 진통이 오지 않거나 양수가 터지는 양수파막 등의 유도분만 적응증이 된 경우 유도분만을 시도해 자연분만을 하게 된다.

◆ '아기 면역력 강화' 자연분만…난산 가능성 존재

자연분만과 제왕절개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자연분만은 산모가 자연분만을 했다는 성취감과 만족감, 그로 인해 자신감이 높아지게 된다. 그리고 신생아는 산도를 통과하며 나와서 태아의 폐가 더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준비될 수 있고, 산도에서의 유산균 노출로 면역력이 더 강화할 수 있다. 모체의 경우도 수술적 흉터가 없고 회복이 더 빠르게 된다.

하지만 자연분만 당시의 심한 통증에 더해 아이를 잘 낳을 수 있을지 난산이 되어 아기에게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지 등의 예측 불가능한 위험도 있다. 드물게 산도의 손상으로 직장질 누공(Rectovaginal fistula)이 생기는 경우가 있으며 요도의 손상으로 요실금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한 교수는 "국내 한 연구에 의하면 자연분만과 제왕절개술을 비교했을 때 스트레스성 요실금 발생률이 각각 62.7%와 39.7%로 자연분만이 1.6배 높게 나타났다"며 "요실금은 나이가 들어가며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분만 방법의 선택은 삶의 질 관련하여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산모 통증 최소화' 제왕절개…전치태반으로 인한 방광 손상 위험

제왕절개의 경우 응급 상황에서 아이를 신속하게 낳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출산 시기를 예정할 수 있기 때문에 간혹 아이에게 좋은 일시를 잡아서 출산하길 원하는 경우도 있다. 자연분만과 달리 산도의 손상을 피할 수 있고 과거와 달리 통증을 완화하는 여러 방법이 적용되고 있어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럼에도 제왕절개술의 단점은 진통 후기 또는 출산 후 갑작스럽게 경련이나 심폐기능 정지 등의 증상이 생기는 양수색전증 및 혈전증의 위험이 드물지만 자연분만보다 더 높다. 또 다음 임신에서 전치태반으로 인한 방광 손상 등의 위험이 더 크다.

한 교수는 "국내 임신부 중 35세 이상이 40%가 넘는 상황이며, 35세 이상은 자연분만에 불리한 측면이 있다"며 "나이가 많아질수록 자궁의 탄력성이 떨어져서 자연분만을 시도하면 난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고혈압과 임신성 당뇨, 전치태반 등 위험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고, 태아의 경우도 저체중아, 거대아로 이상 체중의 가능성이 높아져 자연분만에 따른 위험이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35세 이상 임신부이며 자연분만을 원하는 초산부라면 여러 위험을 고려하여 주치의와 잘 상의해 분만 방법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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