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초기 증상 잘 드러나지 않고 생존율은 낮아
명확한 발병 원인 밝혀지지 않아… 주기적 검진 중요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새해가 되면 금연, 금주, 규칙적인 운동 등을 결심하는 이들이 많다. 건강한 한 해를 보내기 위한 다짐이다. 건강검진도 빼놓을 수 없다. 몸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은 생활습관 개선 만큼 중요하다.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질환은 신경 써서 챙겨야 한다. 발견이 늦어지면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초기에 증상이 잘 드러나지 않으면서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질환 가운데 하나가 췌장암이다. 이에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외과 박수형 교수와 함께 췌장암에 대해 알아봤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췌장이 장기들에 둘러싸여 발견이 어려워서다. 때문에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 환자가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췌장암의 주요 증상은 ▲상복부에서 시작해 등으로 옮겨가는 통증 ▲담관폐쇄로 인한 황달 ▲원인불명의 체중감소 ▲소화불량 및 식욕부진 ▲갑작스러운 당뇨병 ▲피부 가려움증 등이다. 복부 및 허리 통증은 췌장암 환자 대부분에서 나타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진료를 받지 않고 넘어가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런 증상들은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 나타난다. 

박 교수는 "췌장암의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흡연, 오래된 당뇨병, 잘못된 식습관, 만성 췌장염, 일부 유전질환 등이 췌장암 발병률을 증가시키는 위험 인자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췌장암 진단을 위해선 컴퓨터단층촬영(CT)이 주로 사용된다. 암이 의심되면 암의 크기나 전이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내시경 초음파 등 검사가 이뤄진다. 췌장암 역시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이다. 수술은 종양의 위치나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췌장의 머리 부분에 암이 있는 경우 췌십이지장절제술(휘플수술)을 시행한다. 이는 췌장의 머리부분, 십이지장, 담낭, 담관, 위의 일부를 제거하고 남은 장기를 연결해 소화 기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수술이다. 췌장의 몸통이나 꼬리 부분에 암이 위치한 경우, 이 부위를 포함해 비장을 제거하는 원위부췌장절제술을 시행한다. 

만약 췌장 전체에 암이 퍼져있다면 췌장 전체와 인접 장기인 십이지장, 담낭, 비장 등을 모두 제거하는 전췌장절제술을 고려한다. 전췌장절제술을 받게 되면 췌장 절제로 췌액과 호르몬 생성이 어려워져 이를 대체할 소화효소와 인슐린 투여가 필요하다. 

박 교수는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워 예후가 좋지 않은 암에 속한다"며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선 금연, 금주, 균형 잡힌 식단 및 적정 체중 유지 등이 필요하다. 특히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몸의 이상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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