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호 서울김포공항 우리들병원 진료원장
서동호 서울김포공항 우리들병원 진료원장

대한민국의 대표 가족 행사인 김장은 1년 동안 먹을 김치를 담그기 위해 적게는 수십 포기, 많게는 수백 포기의 김치를 담근다.

김장을 담근 과정은 단순한 가사일을 넘는 고된 일이다. 김장을 할 때 배추와 무 등 무거운 재료를 들어 옮기고, 장시간 쪼그려 앉아 양념을 버무려야 하는데, 이러한 작업이 허리와 무릎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

특히 대가족을 책임지는 주부들은 김장 후 '김장증후군'을 호소하며 극심한 피로와 통증에 시달린다. 김장 작업 중 가장 흔히 나타나는 질환은 '요추 염좌'이다.
요추 염좌는 허리 뼈를 연결하는 인대가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통증으로, 불편한 자세로 반복적인 동작을 수행하다 보면 인대와 근육에 무리가 가해져 발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김장 중 불편한 자세가 지속되거나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들면 급성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급성 허리디스크는 비정상적인 자세나 동작, 과도한 부하 또는 강력한 외력에 의해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김장할 때는 불편한 자세로 같은 동작을 반복해 움직이거나 배추나 무 등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많이 하게 된다. 이는 허리에 무리를 주는 동작으로 급성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휴식 이후에도 허리 부위의 통증과 뻐근함이 강해지고, 앉았다 일어설 때 허리를 바로 펼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함을 느낀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장철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켜야 한다.
먼저 무거운 김장 재료는 한 번에 옮기지 말고 여러 번 나누어 옮기며, 15~30분 간격으로 스트레칭을 하여 허리와 무릎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김장을 혼자 하기보다 여럿이 나누어 하면 무거운 짐을 나눠 들 수 있어 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두 명이 함께 짐을 들면 허리에 가는 부담을 80%까지 줄일 수 있다.

김장 후 허리 통증이 발생했다면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초기 증상일 때는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으므로, 통증이 느껴진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본 칼럼 내용은 칼럼니스트 개인 의견으로 매경헬스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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