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모든 세대의 인기 소비처로 떠올랐다. 1020세대는 소용량 상품과 간편식 등이 많은 편의점에 가고, 대부분 가정을 꾸린 4050세대는 대형마트에 간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생활 양상이 달라지면서 편의점 소비층에도 변화 바람이 불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 소비층이 2030에서 중장년층까지 확대되고 있다. 50~60대 1인 가구 증가와 고물가 현상이 맞물린 결과다. 편의점 업계는 1020은 물론 5060까지 아우르는 전략 짜기에 나섰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상품 데이터 분석기관 마켓링크의 편의점 4사(전국 1500개 점포) 대상 '2024 상반기 편의점 매출동향' 결과를 보면 50~60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022년 상반기 대비 각각 18.3%, 21.4% 증가했다. 이는 30대(4.9%)와 40대(4.8%)의 4배 수준이다. 반면 20대 매출액은 11.5% 감소했다. 

업계는 편의점에서 식사 대용식을 찾는 사람이 늘어 5060 소비자층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마켓링크 분석결과 올 상반기 전체 편의점 매출이 2년 전 대비 3.6% 성장하는 동안 식사대용식 매출액은 17.6% 성장했다. 특히 라면(24.7%), 국·탕·찌개류(23.4%), 도시락·즉석밥류(21.6%)의 증가율이 높았다.

5060대 이상 1인 가구 수가 증가한 것 또한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중고령 1인가구 특성과 정책과제'를 보면 50대 전체 가구 중 1인가구 비율은 2010년 2050년 29.8%로 늘고, 같은 기간 60대도 22.3%에서 35.3%로 증가할 전망이다. 

편의점 5060 소비자 증가 현상은 GS25의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대표 간편식 '김혜자도시락'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은 ▲10~20대(30.9%) ▲30대(26.2%) ▲40대(25.1%) ▲50대 이상(17.8%) 으로 학생부터 직장인,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고루 분포됐다. 전체 간펴식 역시 50대 이상이 10.9%로 10대(21.4)%, 20대(23.5%), 30대(25.3%), 40대(18.9%) 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편의점 업계는 5060 소비자 증가 현상에 적극 대응한단 계획이다. 먼저 GS25는 지난 2018년부터 요실금 전문 브랜드 '디펜드' 언더웨어 패드 상품을 운영 중이다. 또 지난 2019년부터 60살 이상 직원이 일하는 '시니어스토어'도 50여곳 운영하고 있다. 시니어 세대 선호를 파악해 상품을 선별하는 효과다. 

CU는 저렴한 농축수산물, 식재료, 장보기 특화점 등으로 5060 편장족을 공략한다. 지난달 말 1~2인 가구에 맞춰 한 끼 중량으로 소포장된 '990 채소'를 출시한 바 있으며 초저가 PB(자체 브랜드) '득템시리즈'에서 두부, 비엔나, 계란 등 식재료 품목을 확대했다. 지난해엔 장보기 특화점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5060세대가 늘어남에 따라 전 세대를 아우르는 건강한 간편식을 선보인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세븐일레븐은 건강한 메뉴인 비빔밥 간편식을 총 60여 종으로 늘려 판매하고 있다. 또 최근엔 한국조리기능장협회와 협업해 건강을 강조한 간편식 4종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매출 성장률이 2022년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 3.6%에 그치며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만큼 편의점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세대별 특화상품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