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뇨근 약해지면 잘 발생…과민성 방광의 대표적인 증상
질환이나 사고, 수술로 인한 신경손상, 뇌졸중 등도 원인
일상생활 불편 땐 치료를…케겔운동, 괄약근 강화에 도움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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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떨어지고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배뇨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날씨변화에 방광이 예빈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무더운 여름과 달리 날씨가 쌀쌀해지면 부신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과 에피네프린이 호르몬 분비량이 증가해 방광을 수축시키게 된다. 이 때문에 자주 요의를 느끼거나 화장실을 자주 가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대표적인 배뇨장애는 절박뇨, 빈뇨, 야간뇨, 절박성 요실금 등이다.
절박뇨(급박뇨·urge incontinence)는 평소에는 증상이 없다가 뇨의가 느껴지면 바로 소변이 나오것처럼 급해지는 증상이다. 글자 그대로 소변을 보고 싶은 욕구가 긴급상황이라는 얘기다.
우아한여성의원 이동희 대표원장(성균관의대 외래교수·산부인과 전문의)은 "배뇨근이 약해져서 잘 잡아주지 못한다면 바로 옆 화장실까지도 가지 못하고 찔끔하고 소변이 나오기도 한다"면서 "우리가 흔히 아는 복압성 요실금과는 다르지만, 이 또한 요실금 증상이며 의학용어로는 '절박성요실금'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복압성요실금은 뛸 때, 기침할 때, 웃을 때, 줄넘기 할 때와 같이 복압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소변이 새는 증상을 말한다.

우이한여성의원 이동희 대표원장이 여성 과민성방광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인 절박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이한여성의원 이동희 대표원장이 여성 과민성방광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인 절박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절박뇨는 빈뇨와 자주 헷갈리지만 다르다. 이동희 원장은 "빈뇨는 소변을 정상보다 자주 보는 증상을 뜻하는데, 정상적인 배뇨는 액체류 섭취가 과하지 않은 상태에서 3~4시간에 한번꼴이다"라고 밝혔다.

절박뇨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남성 전립선비대증과 여성 과민성방광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절박뇨이다. 질환이나 사고, 수술로 인해 신경이 손상되는 경우, 뇌졸중이나 뇌혈관질환으로 인해서 생기는 경우도 있다.
소변의 빈도, 양, 통증, 어느정도 참을 수 있느냐는 우리 몸의 대뇌에서부터 척수신경, 방광으로 이어진 신경과 근육이 모두 정상적으로 유지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동희 우아한여성의원 대표원장은 "긴장되는 경우 얼굴이 붉어지거나 땀이 나고 소변이 자주 마려운 경험을 해보신 적 있을 것이다. 이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며 "특정한 상황에서는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겠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신경들이 조절을 잘 해주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변은 우리 몸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지표가 되므로, 절박뇨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절박뇨가 지속되면 일상생활의 불편함, 사회생활의 위축이 생길 수 있다.

이동희 원장은 "여성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절박성요실금으로 인한 경우에는 약물치료, 바이오피드백 등으로 치료를 할 수 있다. 치료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방광을 자극하지 않는 생활습관이며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 탄산음료, 카페인, 술과 같은 음식을 피하라"고 강조했다.
케겔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도 좋다. 소변이 마려울 때 찔끔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요도괄약근이다. 항문괄약근을 케겔운동을 통해 강화시키면 요도괄약근도 같이 강화될 수 있다. 배뇨일기를 써서 시간과 뇨의양을 체크해는 것도 권장된다. 정상적으로는 300~400cc까지는 소변을 참을 수 있어야 하므로 100~200cc 정도로 소변양이 적다면 한번 참았다가 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이동희 우아한여성의원 원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기적으로 지속된 절박뇨 증상으로 인해 불안, 초초한 마음이 생겼다면 마음을 좀더 편안하게 가져야 한다"며 "참지 마시고 가까운 의원을 찾아 원인을 찾고 적극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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