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비만 치료제, 의약품 시장서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
만성질환화로 환자 꾸준히 증가…“앞으로도 늘어날 것”
‘업계 1위’ 노보 노디스크, 전체 매출의 90% 이상 차지
국내 제약사도 ‘GLP-’ 계열 당뇨‧비만 치료제 개발 착수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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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비만 치료제가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당뇨‧비만 치료제가 항암제 다음으로 규모가 큰 시장이 되고, 이를 메인으로 다루는 제약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의약품 전문 시장분석기관 이밸류에이트가 최근 발표한 2028년 글로벌 10대 의약품과 전문의약품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를 살펴보면, 당뇨 및 비만 치료제가 항암제에 이어 많은 매출을 일으킬 의약품으로 꼽힌다.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가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하며, 이들 제약사는 GSK와 BMS를 제치고 새롭게 10대 제약사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도 전망했다. 

당뇨‧비만 치료제가 주목받는 이유는 시장성 때문이다. 당뇨와 비만은 만성질환에 가까워 평생 관리해야하고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최근 당뇨 치료제 성분 GLP-1이 비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며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당뇨병 환자는 2030년 6억 4300만명, 2045년에는 7억 8400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2022년 기준 글로벌 비만 환자는 7억 6400만명에 달한다. 당뇨와 비만을 유발하는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동‧서양 할 것 없이 퍼지면서 환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특히 미국이 비만 환자가 많고 약가도 비싸 당뇨‧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에서 반드시 진출해야 할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글로벌 당뇨‧비만 1위 기업은 노보 노디스크다.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상반기 20조 99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16조 2427억원 대비 30%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당뇨 치료제 오젬픽과 리벨서스, 비만 치료제 삭센다, 위고비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당뇨 및 비만치료제 매출은 19조 300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7%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의 91%를 차지했다. 당뇨와 비만이 각각 24%, 157% 성장했다. 점유율도 상당하다. 상반기 기준 전 세계 당뇨 및 비만 시장에서 노보 노디스크의 점유율은 당뇨 33%, 비만 92%다. 

노보 노디스크 관계자는 “GLP-1 치료제가 주목받는 이유는 당뇨병과 비만이 만성질환으로 환자들이 급격히 늘어가고 있는 시점에 효과와 안정성을 입증한 약품이기 때문“이라며 ”유망한 효과와 안정성의 입증으로 비만 치료제와 당뇨 치료제 시장에서 관심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서도 GLP-1 계열 약물 개발에 한창이다.  한미약품은 비만 치료제를 독자 기술로 자체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 돌입했고,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3상을 위한 임상시험계획 승인 신청서(IND)를 제출했다. 동아에스티는 연내 임상 1상 시험계획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일동제약과 대원제약 다양한 제형으로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일동제약은 먹는 제형으로 GLP-1을 개발한다고 밝혔고, 최근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대원제약은 라파스와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 주사제를 마이크로니들 패치제로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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