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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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직장인 여성 A씨는 극심한 온몸 근육통과 두통, 오한, 목 통증으로 감기라고 생각하고 해열제와 진통제를 복용했다. 그런데 기침, 재채기, 콧물 등 전형적인 감기의 호흡기 증상은 없었고 목 통증과 기타 증상이 더 심해져 1주일만에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아급성갑상선염’ 이었고 염증수치가 정상보다 4배 이상 증가, 갑상선 혈액 수치도 매우 높은 상태였다.

오한, 근육통, 두통, 목 통증, 피로감 등이 느껴지면 감기로 의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호흡기 증상이 없고, 목 안이 따끔거리고 붓는 인후통이 아닌 목을 만졌을 때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진다면 ‘아급성갑상선염’을 의심할 수 있다.

갑상선염은 갑상선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아급성’은 급성과 만성의 중간단계로 급성보다 증상이 지속되는 시간은 길지만 만성으로 지속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아급성갑상선염의 명확한 원인은 없지만 주로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에 의해 발병한다. 특히 감기 등 상기도 감염 질환을 앓은 후 발병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러한 원인 없이도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떨어질 수 있는 신체 면역력 저하 등 상태에서도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아급성갑상선염은 갑상선이 위치한 목 부위의 통증과 함께 전신의 근육통, 피로감, 발열 등 감기 몸살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감기와 유사해 헷갈릴 수 있는데, 여기에 특징적인 증상은 '갑상선 항진증'의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염증으로 인해 갑상선 세포가 파괴되면서 갑상선호르몬 분비가 과도하게 많아져 가슴두근거림, 체중감소, 빠른 맥박 등 ‘갑상선 기능 항진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아급성갑상선염은 자연적으로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초기 발병 시 갑상선 통증을 포함한 전신 근육통 등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치료가 필요하다. 또 갑상선 기능 항진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완화 치료도 필요하다.

대증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킨 후에도 갑상선의 기능이 회복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발병 초기에는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가 과도하게 많아져 ‘갑상선 항진’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후에는 과도하게 분비된 호르몬이 겹핍 상태가 되면서 ‘갑상선 저하’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혜정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갑상선 세포 파괴로 인해 호르몬 생성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에 회복될 때까지 호르몬 수치 변화 확인이 필요하다”며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간혹 기능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추적 관찰이 중요하고, 약물로 증상을 조절하면서 스트레스 상황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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