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건망증으로 착각 쉽고 진행 속도 느려
AI 기술로 치매 진단하고 예측하는 기술 등장
뉴로핏, 뇌 영상 분석으로 알츠하이머 예측
SK케미칼·하이 AI 기반 치매 프로그램 제공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치매를 잡는데도 활용되고 있다. 퇴행성 뇌질환인 치매는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질병이다. 최근 바이오젠의 레카네맙이 미국에서 신속 승인을 받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여전히 난공불락의 병이다.
특히 치매는 병의 진행 속도가 느려 초기에는 잘 알지 못한다. 주요 증상인 기억령 감퇴, 인지기능 저하를 건망증이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 길게는 10년에 걸쳐 병이 진행된다. 때문에 치매를 미리 예방하고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업계에서는 AI를 적용해 치매를 예방하고 분석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뉴로핏 스케일펫. [뉴로핏]](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303/63217_67229_2740.jpg)
뉴로핏은 AI 기반 뇌영상 분석 소프트웨어로 치매의 종류와 단계를 찾는 ‘ATNV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국가 연구 과제인 ATNV 프로젝트는 AI 영상 분석 기술로 알츠하이머병 바이오마커인 ‘아밀로이드(A)-타우(T)-신경퇴행(N)-혈관성 신경병리(V)’를 정량화해 치매의 종류와 단계를 찾는 연구다.
주력 제품인 뉴로핏 아쿠아와 뉴로핏 스케일 펫을 활용한다. 뉴로핏 아쿠아는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등에서 관찰되는 뇌 위축과 백질의 변성을 분석하는 뇌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뉴로핏 스케일 펫은 PET(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 영상과 MRI(자기공명 영상)를 결합해 알츠하이머병 바이오마커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AI 기반 자동 뇌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다.
뉴로핏은 ATNV 프로젝트가 알츠하이머병 진단 및 예후 예측뿐만 아니라 치매 신약 개발 및 처방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전국 45개 노인주야간보호센터를 신규 선정하고 AI 기반 인지개선 프로그램‘ 사운드마인드’를 보급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사운드마인드는 소셜벤처 이드웨어가 개발한 인지 및 언어훈련 프로그램이다. 자체 개발한 음성인식 및 AI 기술을 활용해 고령층·경도인지장애 등 치매 고위험군의 치매를 예방한다. 단순 예방뿐 아니라 증상 지연까지 돕는 앱 서비스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사운드마인드를 12주간 이용한 치매 고위험군과 미이용한 대조군을 비교한 결과 프로그램을 이용한 집단의 인지기능이 12%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SK케미칼 직원들이 AI기반 인지기능개선 프로그램 ‘사운드 마인드’를 시연해보고 있다. [SK케미칼]](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303/63217_67230_2951.png)
두뇌 훈련 콘텐츠는 신경과 전문의, 대학 언어병리학과 등 임상 전문가와 함께 개발했다. 기억·언어·지각·사고·주의 영역 등에서 총 60여가지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12주마다 인지 검사를 시행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AI가 개인의 특성에 맞는 훈련을 골라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하이는 AI기반 인지기능 향상 프로그램으로 치매 조기 발견과 경도인지장애 극복에 나선다. 최근 전남 순천시 치매안심센터 및 디지털치료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만 60세 이상 순천시민을 대상으로 ‘전화로 톡톡’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화로 톡톡’은 하이에서 개발한 AI기반의 인지기능 향상 프로그램인 ‘새미톡’을 활용한다. 카카오톡에서 친구추가로 이용할 수 있는 새미톡은 ▲기억력 ▲언어능력 ▲집중력 ▲계산능력 ▲시공간능력 ▲실행능력 등을 향상할 수 있는 15가지 게임으로 구성돼 있다. 고령자 정서 케어를 위한 ‘스마트 마실방’은 고령자 간 실시간 채팅으로 상호 생활 파트너 커뮤니티를 제공한다. 프로그램은 6개월간 운영된다.
하이의 김진우 대표는 “그동안 여러 시범 사업을 통해 효과성이 증명된 당사의 치매 예방 관련 프로그램이 첫 결실은 맺은 사례”라며 “향후 다양한 지자체나 공공기관과 협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매경헬스에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억울한 혹은 따뜻한 사연을 24시간 기다립니다.
이메일 jebo@mkhealth.co.kr 대표전화 02-2000-5802 홈페이지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