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멘트에 포함된 1급 발암물질인 ‘6가 크롬’의 측정 방식을 유럽연합(EU) 기준으로 변경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 폐기물 시멘트 제품의 '6가 크롬' 측정 시험법을 개정해달라는 산업표준 개정 신청서를 최근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시멘트는 시멘트 소성로에 석회석, 점토 등의 원료물질을 1450~1500도 고온으로 구워 만든다. 이때 폐플라스틱, 폐타이어 등을 연료로 사용하는 데 이 양이 꽤 된다. 앞서 미국 CNN 보도로 국제적인 망신을 산 높이 10m의 경북 의성 쓰레기 산을 처리할 때도 약 13만 톤의 폐기물이 시멘트 소성로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다.
폐기물을 이용하는 만큼 시멘트의 유해성 문제는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노 의원실이 지난 4월 국립환경과학원에 의뢰해 국내 주요 시멘트 3개사 제품의 6가 크롬 함유량을 한국시험법(KS L5221)과 유럽시험법(EN196-10:2006)으로 조사한 결과 모두 유럽연합에서 적용 중인 안전기준을 초과했다. 최대 4.5배 이상 안전 기준을 초과한 제품도 있었다.
6가 크롬은 시멘트 속 중금속 물질로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정부도 6가 크롬 화합물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럽은 시장에서 유통되는 시멘트의 6가 크롬 함유량을 ㎏당 2㎎으로 법적 규제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별도의 법적 기준 없이 업계 자율협약 기준에 따라 ㎏당 20㎎으로 관리하고 있다.
노 의원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시멘트 제품 내 6가 크롬 측정 기준을 법에 의해 엄격히 관리되는 유럽연합의 기준으로 시급히 변경해야 한다”라며 “주무부처인 환경부가 시멘트 제품의 중금속 법적 기준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측정방식이 개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매경헬스에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억울한 혹은 따뜻한 사연을 24시간 기다립니다.
이메일 jebo@mkhealth.co.kr 대표전화 02-2000-5802 홈페이지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