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항암제 사업부 기자간담회' 개최
얼비툭스·바벤시오 이어 '텝메코' 지난 4월 급여 등재
희귀암 파이프라인 대폭 강화

한국머크가 11월 24일 '머크 온콜로지 미디어 데이 2025'를 개최했다 [사진 = 서정윤 기자]
한국머크가 11월 24일 '머크 온콜로지 미디어 데이 2025'를 개최했다 [사진 = 서정윤 기자]

한국머크가 주력 항암제 3종의 건강보험 급여 등재를 모두 완료하며 국내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한국머크는 이를 발판 삼아 대장암·방광암·폐암 등 주요 암종에서의 리더십을 굳히고, 희귀암 치료 영역까지 보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한국머크는 24일 서울 마포구 라이즈호텔에서 '머크 온콜로지 미디어 데이 2025'를 열고 항암제 사업부의 성과와 향후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크리스토프 하만(Christoph Hamann) 한국머크 대표와 이수경 항암제 사업부 총괄 상무가 연자로 나서 '항암제 포트폴리오의 완성'이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한국머크가 강조한 핵심 성과는 '항암제 3종의 급여 등재 달성'이다. 올해 4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텝메코(성분명 테포티닙)'가 급여권에 진입함으로써, 기존의 대장암 치료제 '얼비툭스(성분명 세툭시맙)', 요로상피세포암 치료제 '바벤시오(성분명 아벨루맙)'와 함께 국내에 출시된 모든 항암 신약이 건강보험 혜택을 받게 됐다.

(왼쪽부터) 한국머크 크리스토프 하만 대표, 이수경 항암제 사업부 총괄 이사 [사진 = 서정윤 기자]
(왼쪽부터) 한국머크 크리스토프 하만 대표, 이수경 항암제 사업부 총괄 이사 [사진 = 서정윤 기자]

크리스토프 하만 대표는 환영사에서 "지난 3년간 한국에서 근무하며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은 온콜로지(Oncology) 분야에서 실질적인 환자 접근성을 개선해낸 것"이라며 "올해 텝메코의 급여 등재로 한국머크의 항암제 3종 모두가 급여를 획득하게 됐고, 각 치료 영역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내년 국내 출시 20주년을 맞는 '얼비툭스'는 한국머크의 상징과도 같은 치료제다. 2014년 국내 위험분담제(RSA) 1호 약제로 등재되며 대장암 치료의 길을 열었고, 현재도 매년 2,000명 이상의 환자에게 처방되며 표준 치료제로 자리 잡았다.

이어 등장한 면역항암제 '바벤시오'는 방광암 치료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수경 상무는 "과거 30년간 항암화학요법 외에 대안이 없어 기대 여명이 1년 남짓에 불과했던 방광암 4기 환자들에게, 바벤시오 유지요법은 생존 기간을 30개월까지 연장시키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텝메코'는 MET 엑손 14 결손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지난 4월 급여 등재에 성공했다. 이 상무는 "텝메코는 식약처 허가 후 급여 등재까지 1,000일이 넘는 긴 산고를 겪었기에 더욱 뜻깊다"며 "올해는 한국머크 항암제 포트폴리오가 완성된 원년이자, 허가받은 모든 영역에서 리딩 포지션을 구축한 해"라고 강조했다.

한국머크는 기존 포트폴리오의 안정을 넘어, 희귀 난치성 암 치료제 도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미래 전략도 공개했다.

먼저 '스프링웍스 테라퓨틱스(SpringWorks Therapeutics)'와의 시너지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만 대표는 "스프링웍스 인수를 통해 섬유종증의 일종인 '데스모이드 종양(Desmoid Tumor)' 치료제와 성인·소아 모두 사용 가능한 '총상신경섬유종(NF1-PN)' 치료제를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던 희귀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전망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머크의 공격적인 R&D 투자 현황도 소개됐다. 머크는 전 세계 6개 주요 연구센터와 2,500명의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작년 기준 약 2조 5,000억 원을 R&D에 투자했다. 향후 ADC(항체-약물 접합체) 공동 개발, DDR(DNA 손상 반응) 저해제, 종양 미세환경 조절 기술 등을 중심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수경 상무는 "머크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우리가 가진 사이언스(Science)를 환자가 필요한 시점과 장소에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라며 "완성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의료진과 환자들이 최적의 치료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활동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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