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염증 진통제·주사치료, 통증 다소 완화돼도 다시 원래대로
침·약침·추나요법 치료로 관절 가동범위 회복, 증상재발 차단
오십견 환자 50명 임상 결과, 약침치료군 통증지수 76% 감소
시니어 세대가 달라지고 있다. 과거 단순히 '노년기'로 분류되던 것과 달리, 지금의 시니어들은 여행과 취미, 자기계발에 적극적이며 새로운 문화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 최근 국내 한 조사에 따르면 시니어들은 스스로의 신체 나이를 실제보다 3~7세, 마음 나이는 10년 이상 더 젊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중심 역시 가족 중심에서 '나 자신'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건강과 경제력, 개인적 성취가 행복의 핵심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활기찬 삶을 추구하는 만큼 신체 건강을 지키는 일 또한 중요해지고 있다. 더욱이 요즘처럼 영하권으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시기에는 근육과 관절이 쉽게 뻣뻣해지고 혈액 순환이 감소해 통증이 악화되기 쉽다. 특히 시니어들 사이에서 겨울철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대표적 질환이 바로 '오십견(유착성관절낭염)'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4년 통계에 따르면, 오십견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 수는 11월부터 증가해 겨울철에 가장 많았으며, 그 중 60대 이상 환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여성 환자의 비율이 높아 각종 신체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여성 시니어들의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이 굳어 움직임이 제한되고 통증이 발현되는 질환이다. 정식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50대 전후에 흔히 발병해 '오십견'으로 불리며, 어깨가 얼어붙은 듯 움직임이 제한된다는 의미에서 '동결견'이라 부르기도 한다. 퇴행성 변화, 잘못된 자세 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원인이 되며, 통증이 심하면 옷을 갈아입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일상생활의 불편이 크다.
유착성관절낭염 치료는 항염증 진통제, 주사, 물리치료 등의 치료가 보편적으로 활용되지만, 많은 환자들에서 치료를 받을 때는 통증이 다소 완화되지만 금방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에 한의학에서는 침·약침·추나요법 등 다양한 비수술 치료법을 활용해 통증을 줄이고 관절의 가동범위를 회복시켜 증상의 재발을 차단하는 방법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구체적으로 침·약침 등 침구치료는 과긴장되고 굳은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통증을 호전시킨다. 추나요법은 틀어진 관절 균형을 바로잡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며 어깨 관절 원래의 움직임을 회복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특히 한약재 성분을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완화하고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촉진하는 데 효과적이다. 실제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은 유착성관절낭염 환자를 대상으로 약침 치료 효과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게재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중등도 이상의 통증을 겪는 유착성관절낭염 환자 50명을 약침치료군과 물리치료군으로 나눠 치료한 결과, 약침치료군의 통증지수(NRS)가 치료 전 대비 약 76% 감소했으며, 물리치료군은 45% 감소에 그쳤다. 어깨 기능 평가를 비롯한 관절 가동범위와 삶의 질 측정에서도 약침치료군이 우수한 결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활동적인 삶을 즐기고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시니어가 늘어난 만큼, 겨울철 관절 건강 관리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오십견은 시간이 지날수록 관절 운동 범위가 좁아지고 회복 기간이 길어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겨울철 신체 통증이 나타난다면 전문 의료진과 상담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시니어 건강 관리의 첫걸음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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