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관절내시경이 진단·치료에 도움
최소침습 접근으로 통증·회복부담 덜어

'양반다리'는 좌식생활에 익숙한 한국인에게 친숙한 자세이다. 소파나 데스크에 앉을 때도 습관적으로 다리를 올려 양반다리를 자세를 취하는 사람도 많다. 익숙한 자세일수록 사소한 신호가 주는 변화를 빨리 잡아내야 한다. 만약 양반다리를 했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고관절 질환'을 의심하고 조기에 치료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관절은 하지와 몸통을 연결해주는 가장 큰 관절이다. 우리 몸의 체중을 지탱하고, 가장 큰 운동범위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어깨 관절과 마찬가지로 고관절도 반복된 사용과 구조적인 문제로 염증이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부위다. 염증 등의 증상이 악화되면 하체의 기능이 제한돼 일상 생활에 큰 어려움을 초래한다.
대표적인 고관절 질환의 하나가 바로 '활액막염'이다. 고관절 활액막염은 고관절을 감싸는 관절막에 염증이 발생해 엉덩이나 다리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발을 디딜 때나 양반다리를 할 때 통증이 악화하는 특징이 있다.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퇴행성 변화로 인해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이라는 선택지 밖에 남지 않을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초기 단계에서는 약물이나 주사(스테로이드, 히알루론산 등)치료로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선 치료로도 호전이 되지 않을 경우 고관절 내부의 염증과 병변을 직접 확인하고 치료할 수 있는 고관절 관절내시경을 통해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문제는 고관절이 몸 깊숙이 위치해 있고, 주변이 복잡해 변수가 많고 까다로운 수술로 꼽힌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초기 단계 치료로 호전이 되지 않아도 관절내시경 치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었다. 때문에 고관절 질환으로 인한 관절내시경 수술을 고려하고 있다면 무엇보다 고려해야 할 점이 바로 의료진의 풍부한 임상경험이다.
연세사랑병원 고관절관절내시경센터 정재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고관절 관절내시경 수술은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널리 시행되고 있는 치료법"이라며 "국내에서도 조금씩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재현 원장은 이어 "고관절 관절내시경은 최소침습 접근으로 통증과 회복부담을 덜면서 염증, 대퇴비구 충돌증후군, 연골 손상 등 다양한 고관절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고관절 질환으로 일상 생활에 제약을 받는 환자분들이 조기 진단으로 빠르게 치료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세사랑병원은 최근 고관절 관절내시경센터를 새로이 개설하며 고관절 치료를 선두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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