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검진 및 발견이 유방암 생존율 높여
최근 로봇수술 도입으로 흉터 최소화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유방암 예방도 중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박미선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공식 유튜브 채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박미선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공식 유튜브 채널] 

지난 12일 개그맨 박미선이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짧은 머리로 출연했다. 지난해 유방암 진단 후 항암치료 때문에 머리를 짧게 자른 것이다. 약 1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 박미선은 "지난해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 수술했는데 임파선 전이가 됐더라"면서 "방사선 치료를 16번 받았고 현재는 약물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나온 것도 많은 분이 힘을 얻었으면 해서다. 유방암은 조기 검진으로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유방암은 조기 검진과 발견이 생존율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며, 한국에서도 매년 3만 명의 환자가 진단 받는다. ▲유방에 만져지는 덩어리 ▲유방의 크기 또는 형태의 변화 ▲피부 발적 또는 함몰 ▲유두의 비정상적인 분비물 등은 유방암의 초기 증상이다. 이런 증상이 하나라도 있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유방암의 진단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사용된다. 유방촬영술은 가장 일반적인 검진 검사로, X-ray로 유방조직을 촬영한다. 이 외에도 유방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며 고위험군에 속하는 경우 유방 MRI로 검사한다. 유방 조직의 일부를 조직검사해 현미경으로 보는 생검 검사는 유방암의 확진 검사이다.

유방암으로 진단되면 진행 및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를 달리 한다. 조기 유방암에서 수술하는 경우, 유방 부분 절제 및 겨드랑이 감시 림프절만을 제거하는 유방 보존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유방 보존 수술 시 현보조적 전유방 방사선 치료가 필수이지만, 고령이고 경계침법이 없으며 암의 성질이 좋다면 방사선 치료를 생략하기도 한다. 

윤창익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유방암센터 교수는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기 어렵거나 암이 진행된 경우 유방전절제술을 시행하며 이 때 환자가 원할 시 유방재건술을 시행하여 외형의 변화를 막아줄 수 있다"며 "호르몬 수용체 양성, HER2 음성 조기 유방암의 경우에는 일부 환자에서 재발의 저위험군으로 확인된 경우 보조적 항암약물치료를 생략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건강한 식습관 유지, 적정 체중 관리, 운동, 금주 및 금연, 정기 검진 등으로 유방암을 예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건강한 식습관 유지, 적정 체중 관리, 운동, 금주 및 금연, 정기 검진 등으로 유방암을 예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다만 암의 성질이 좋지 않은 HER2 양성이나 삼중음성유방암 혹은 진행된 유방암인 경우 추가적인 약물 치료가 재발을 줄이기 위해서 필요하다. 진행성 유방암일 경우 재발 억제를 위해 수술, 방사선, 항암, 암의 성질에 따라 표적이나 항호르몬 치료의 추가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며, 이는 병기 및 환자의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하여 결정된다.

최근엔 미용적 요소까지 고려하는 로봇 수술도 도입됐다. 작은 절개 창으로 의사의 눈과 손이 닿지 않는 깊은 곳을 로봇이 대신해 수술을 한다. 고해상도 카메라를 이용해서 수술부위를 확대하며 가는 기구를 이용하기 때문에 작은 절개창으로 수술이 가능하다. 기존 수술 흉터가 10cm라면 로봇수술은 5cm 이하이다. 현재는 유두와 피부는 보존하면서 유방 안쪽에서 조직을 제거하는 유두 보존 유방전절제술에서 사용되고 있다.

유 교수는 "건강검진을 통해서 비교적 초기 유방암을 진단 받았지만 혹이 하나가 아니고 여러 개이거나, 다발성 미세석회화가 동반된 경우 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유방 전 절제술이 필요한 경우 로봇 수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유방암 예방이다. 건강한 식습관 유지, 적정 체중 관리, 운동, 금주 및 금연이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정기 검진도 필수다. 40세 이상 여성은 1~2년에 한번씩 유방촬영술(Mammography) 검사를 받는 게 권장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년에 한번씩 실시하는 유방암 검진을 놓치지 않고 받는 것이 좋다.

윤 교수는 "유방암 완치율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올라가고 있다"며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군에 속하면 정기 검진을 통해 유방암을 발견하고 이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매경헬스에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억울한 혹은 따뜻한 사연을 24시간 기다립니다.
이메일 jebo@mkhealth.co.kr 대표전화 02-2000-5802 홈페이지 기사제보

관련기사

저작권자 © 매경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