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대사질환 위험↑…BMI 백분위수 확인이 첫 단계
![아이들 체중은 숫자보다 백분위수가 중요하며, 85백분위수 이상이면 생활습관 점검, 95백분위수 이상이면 전문 상담이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11/76229_85613_5858.jpg)
아이들의 비만이 빠르게 늘면서 가정과 학교에서 미리 관리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전문가들은 소아비만을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체중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성장기 건강 전반과 직결된 질환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아비만은 혈압·혈당·지질 이상 등 대사질환 위험을 높여 성인이 된 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기 관리가 필수적이다.
소아비만을 진단할 때는 성인과 달리 체질량지수(BMI) 수치를 그대로 적용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성장 속도가 다르고 나이와 성별에 따라 체형이 변화하기 때문에 같은 BMI라도 건강 상태를 다르게 평가해야 한다.
이에 따라 BMI를 연령과 성별에 맞춰 비교하는 '백분위수(Percentile)' 기준을 사용한다. 같은 또래 아이 100명을 세웠을 때 상위 몇 번째에 위치하는지를 보는 방식이다. BMI가 85백분위수 이상이면 과체중 또는 비만 위험군, 95백분위수 이상이면 비만으로 진단한다. 최근에는 95백분위수의 120%를 넘으면 '고도비만'으로 분류해 보다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도 제시하고 있다.
문제는 소아비만이 빠른 시기에 다양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연구에서는 BMI 백분위수가 높을수록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HDL콜레스테롤 등 심혈관 위험 요인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기 아이에게 이런 변화는 성인 비만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방세포 수가 늘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한 번 형성된 비만 패턴은 성인이 되어서도 쉽게 교정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소아·청소년기 체중 관리는 '성인 비만을 예방하는 첫 단계'로 평가하고 있다.
박상희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들의 비만은 겉으로 보이는 체중 문제가 아니라 성장 과정 전체에 영향을 주는 질환"이라며 "부모가 조금 통통한 것일 수 있겠지, 라고 넘겨짚기보다 성장 차트를 기준으로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특히 "BMI가 85백분위수를 넘는다면 생활습관 개선을 시작해야 하고, 95백분위수를 초과하면 병원에서 상담과 검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조기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식습관부터 돌아보라고 조언했다. 고칼로리 간식과 배달음식은 줄이고 채소·과일·통곡물·단백질 등 기본 식단을 균형 있게 구성하는 것이 기본이다. 늦은 밤 간식이나 불규칙한 식사패턴도 비만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부모가 식사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는 "아이 혼자 식습관을 바꾸기는 어렵다"며 "부모가 함께 식사하고 비슷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소아비만은 성장기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식습관·수면·활동량을 가족이 함께 관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11/76229_85614_045.jpg)
신체활동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성장기 아이는 하루 60분 이상 적절한 활동을 권장한다. 격렬한 운동이 아니어도 괜찮다. 걷기, 자전거 타기, 줄넘기, 간단한 놀이 활동 등 일상 속 움직임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대신 스마트폰·컴퓨터·TV 등 화면을 보는 시간은 하루 2시간 이내로 줄이는 것이 좋다. 좌식 시간이 길어질수록 열량 소모가 줄고 식욕 조절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수면습관도 비만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수면 부족은 식욕을 증가시키고 포만감을 낮추는 호르몬 변화를 가져온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도 아침 결식과 활동량 감소로 이어져 비만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박 교수는 "아이들이 충분히 자고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체중 관리는 훨씬 쉬워진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마지막으로 "소아비만은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하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며 "가정에서 아이를 탓하기보다 함께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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