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휴식 후 WBC 평가전 잇따라 '내측상과염' 부상 우려
치열했던 가을야구 막내리고 이젠 2026년 개최 WBC 주목
침·약침·추나요법 등 병행해 한의통합 치료하면 상태 호전

​대전자생한방병원 김창연 병원장
​대전자생한방병원 김창연 병원장

한국시리즈가 막을 내리며 가을야구가 마무리됐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됐다. 포스트시즌의 모든 경기 티켓은 매진됐고, 1200만이라는 단일 시즌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특히 대전을 연고로 하는 한화 이글스는 무려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한화생명 볼파크를 중심으로 시내 곳곳에서 대규모 응원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러한 야구 열풍은 가을야구가 끝난 뒤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6년 개최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앞두고 국가대표 선수들이 소집됐고, 지난 9일 체코와의 평가전이 마무리됐다. 그리고 오는 15일 대망의 한일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특히 한화 이글스에서는 문동주, 김서현, 노시환, 문현빈 등 무려 6명의 선수들이 선발돼 대전지역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가을까지 이어진 치열한 일정을 마친 선수들이 짧은 휴식 후 평가전에 바로 투입되면서, 부상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특히 투수와 타자 모두 팔꿈치 부상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투수는 시속 140~150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던지고, 타자는 그 공을 받아치는 동작을 끊임없이 반복하기 때문이다. 실제 스포츠안전재단의 2020년 스포츠안전사고 실태조사에 따르면, 야구선수들이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팔꿈치(38.2%)였으며, 어깨(31.2%), 허리(16.8%)가 뒤를 이었다.

팔꿈치 질환 중 야구선수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대표적 질환으로는 '내측상과염'이 있다. 해당 질환은 팔꿈치 안쪽의 힘줄이 손상되며 발생하는데, 공을 던질 때 팔꿈치 내측에 반복적인 하중이 가해지면서 미세한 파열과 염증이 생긴다. 타자 역시 공을 맞히는 순간이나 송구하는 과정에서 팔꿈치에 전해지는 충격으로 내측상과염이 발생할 수 있다.

초기에는 단순한 뻐근함이나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하지만, 방치하면 물건을 들거나 손목을 돌릴 때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심한 경우 물컵을 쥐거나 문손잡이를 돌리는 등 일상적인 동작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시즌 중에는 통증을 참고 경기를 이어가다 만성화가 될 수 있어 조기 치료를 권한다.

내측상과염의 치료법은 다양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추나요법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로 상태를 호전시킨다. 침 치료는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을 완화시킨다. 약침 치료는 정제된 한약 성분을 손상 부위에 주입해 염증을 줄이고 신경 및 조직 회복을 촉진한다. 여기에 추나요법을 병행하면 팔꿈치와 어깨, 손목 등 관절의 균형을 바로잡아 불필요한 압박을 줄이고, 움직임 범위를 개선시킨다. 특히 침 치료는 팔꿈치 질환으로 인한 통증을 개선하는 데 많은 환자들이 찾는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헬스케어(Healthcare)'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팔꿈치 질환으로 한의과를 찾은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시행된 치료법은 침 치료(31만 3109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약침은 여러 연구를 통해 근골격계 질환 염증 완화 효과가 입증돼 왔다. SCI(E)급 국제학술지 '신경학최신연구(Frontiers in Neurology)'에 게재된 자생한방병원 논문에서는 약침이 염증 유발 산화 스트레스를 최대 80%까지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야구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증가하는 만큼 선수들의 투지도 불타오르고 있다. 팬들의 기대와 열정도 마찬가지다. 공 하나하나 부상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며 남은 평가전과 WBC에서 좋은 성과를 얻길 기원한다.

*본 칼럼 내용은 칼럼니스트 개인 의견으로 매경헬스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매경헬스에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억울한 혹은 따뜻한 사연을 24시간 기다립니다.
이메일 jebo@mkhealth.co.kr 대표전화 02-2000-5802 홈페이지 기사제보

저작권자 © 매경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