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 치료인 고용량 스테로이드만으론 부족…약 30%만 회복
적극적인 고압산소치료 병행은 선택이 아니라 치료 전략 확장
"고압산소치료는 청각 조직에 산소 공급해 손상된 세포 회복"
"저에게 돌발성 난청치료는 가능성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의학"

"갑자기 한쪽 귀가 들리지 않는 돌발성 난청은 환자의 삶을 송두리째 흔드는 질환으로, 스테로이드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고압산소치료를 적극 병행해야 합니다"
대구 수성하나로이비인후과 나형균 원장은 "돌발성 난청은 발병 후 치료를 시작하기까지의 시간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시간과의 싸움'"이라면서 "돌발성 난청은 치료 결과를 단정할 수 없는 질환이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치료 개입이 빠를수록 청력이 회복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며 돌발성 난청 치료에 대한 고압산소치료의 중요성을 이 같이 강조했다.
그 동안 국내에서 고압산소치료는 주로 응급의학이나 중환자의학 영역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나형균 원장은 난청 환자 치료에 고압산소 치료를 체계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이비인후과 명의(전문의)로 손꼽힌다. 많은 환자들은 처음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이를 단순 귀막힘이나 피로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여기고 시간을 지켜보려 하지만, 그 사이 청력 손실은 진행될 수 있다는 게 나형균 원장의 지론이다.
현재 돌발성 난청의 표준 치료는 '고용량 스테로이드'이다. 하지만 모든 환자가 스테로이드 치료만으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임상적으로 알려진 경향에 따르면 치료 후 약 30%의 환자는 의미있는 회복을 보이지만, 30%는 변화가 거의 없고, 30%는 악화되기도 한다. 이러한 결과에 대한 변동성은 의료진이 치료를 설명할 때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때문에 나형균 원장은 "표준 치료만으로는 예후를 충분히 끌어올리기 어렵다. 스테로이드 치료와 함께 고압산소치료를 적극적으로 병행해야 한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 전략의 확장 문제"라며 돌발성 난청의 치료 방향 전환을 지적했다.
돌발성 난청은 내이의 미세혈류가 감소하고 청각 세포가 저산소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손상된 청각세포는 높은 수준의 산소 공급을 필요로 하며, 이 과정에서 고압산소치료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형균 원장은 "고압산소치료는 혈액 속 용해산소량을 증가시켜 내이 조직의 산소 공급을 개선하고, 세포 회복 환경을 만들어준다"며 "단순 보조요법이 아니라 병태생리에 기반한 치료로, 이미 해외 다수의 임상 연구와 의학 가이드라인에서 돌발성 난청의 치료 옵션으로 권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 원장은 실제 사례를 통해 고압산소치료의 정당성을 역설한다.
한 50대 환자는 아침에 일어나면서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를 느꼈다. 첫 청력검사 결과 왼쪽 귀는 중등도 감각신경성 난청(50~60dB 저하) 소견을 보였다. 나형균 원장은 즉시 스테로이드 치료와 아이벡스 고압산소치료를 병행했다. 약 두 달 후 시행한 재검사에서 환자의 청력은 20~40dB 수준으로 개선되었다.

나 원장은 "모든 환자가 회복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치료 방법을 확장하면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저는 그 가능성을 끝까지 추적한다"고 말했다. 돌발성 난청 외에도 고압산소치료는 다른 난치성 질환에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강 NK(자연살해) T세포 림프종 치료 후 방사선 재건 부위에 조직 괴사가 발생한 환자가 있었다. 정상적이라면 피부 이식이나 2차 피판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아이벡스 고압산소치료를 적용한 결과, 괴사 조직의 혈류가 회복되며 추가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했다.

이와 관련해 나형균 원장은 돌발성 난청 환자들에게 "이 질환은 기다린다고 좋아지지 않는다. 초기에 어떤 치료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스테로이드 치료만으로 부족하다면, 고압산소치료를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 한다. 치료는 가능성을 넓히는 과정이어야 한다"면서 "돌발성 난청, 기다리지 말고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돌발성 난청 환자 중에는 검색과 정보 탐색에 시간을 보내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나 원장은 "스스로 병을 공부하는 시간보다 치료를 시작하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면서 "검사 없이 예후를 예상할 수는 없다. 먼저 진단받고 치료 전략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비나 약물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한다. 나형균 원장은 "치료는 기술이 아니라 방향성이다. 어떤 방법을 어떤 타이밍에 적용할지, 환자에게 맞는 치료 흐름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에게 돌발성 난청 치료는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 의학"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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