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허리 사용으로 척추관협착증 잘 발생…은퇴 후 대표 질환 꼽혀
척추관 협착증 상당수 보존적 치료로 호전…추나요법, 침·약침 등 도움
"자하거 약침 임상 결과, 염증 억제·항염 활성화, 손상된 신경회복 입증"

노원자생한방병원 송주현 병원장
노원자생한방병원 송주현 병원장

긴 추석 연휴가 지나면서 벌써 10월 중순에 다다랐다. 사실상 한 해를 마무리할 시간이 가까워진 가운데, 내년을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하게 되는 시기다. 특히 올해부터 수십만 명씩 은퇴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장년층 베이비붐 세대는 앞으로의 삶에 대한 고민이 커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베이비붐 세대 은퇴와 초고령사회 도래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올해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에 돌입했지만, 시니어들의 현실적 노후 준비는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한 금융사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77.8%가 노후 준비의 필요성을 인식했음에도 실제 준비가 잘 되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9.1%에 불과했다. 또한 희망 은퇴 나이는 평균 65세였지만 실제 은퇴는 평균 56세로 무려 9년이나 빨랐다. 이에 은퇴 후에도 경제활동을 이어가는 고령층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최근 발표를 보면 2008년부터 2023년까지 60~64세 취업자 수는 112만 명에서 274만 명으로 증가했고, 고용률은 56%에서 65%로 올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장년층과 고령층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움직일 수 있는 건강'을 확보하는 것이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은 노화, 지나친 허리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직장인들이 은퇴 후 주의해야 할 대표적 질환으로 꼽힌다.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척추 뼈와 인대, 주변 조직이 퇴행하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과정에서 인대가 두꺼워지고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허리 통증은 물론 엉덩이와 다리 저림 같은 감각 이상이 동반된다. 특히 걷다 보면 허리 통증과 다리 방사통이 심해졌다가 잠시 앉아 쉬면 호전되는 신경성 간헐적 파행 증상도 나타난다. 또한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척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지며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허리를 굽히고 다니는 자세가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척추관협착증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상당수는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관리 가능하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 침·약침, 한약을 병행하는 통합치료를 통해 디스크와 신경 주변 염증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부종을 가라 앉혀 신경 압박을 해소하고, 주변 조직 재생을 촉진해 증상 완화를 돕는다. 추나요법은 틀어진 척추와 골반을 교정해 신체 밸런스를 회복시켜 통증과 기능을 개선한다. 침 치료는 경직된 근육을 이완,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통증을 완화한다. 약침은 정제된 한약재 성분을 통증 부위에 주입해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완화하고, 한약은 근골격에 영양을 공급해 퇴행 억제와 회복 촉진에 기여한다. 특히 약침 치료의 척추관협착증 치료 효과는 여러 연구와 임상에서 입증된 바 있다.

그 중 자생한방병원 연구진은 SCI(E)급 국제학술지 '정형외과 연구저널-척추(JOR Spine)'에 자하거(인체 태반 유래 생리활성물질 복합체) 약침의 효능을 보고한 바 있다. 척추관협착증을 유발한 동물 실험에서 자하거 약침을 투여한 결과,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M1형 대식세포 인자가 억제됐고, 항염 작용을 유도하는 M2형 대식세포 인자는 2배 이상 활성화됐다. 아울러 통증 관련 유전자 발현은 2배 이상 감소, 손상 신경의 회복도 촉진됐다. 체중 변화나 간 수치 이상 같은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도 입증됐다.

사실상 '은퇴 없는 시대'를 맞이한 현재, 평화로운 노후를 위한 최우선 준비 항목은 바로 건강일 것이다. 특히 신체 활동과 일상생활을 만드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는 척추 건강은 최우선 가치에 두고 관리해야 할 부위다. 만약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꾸준한 생활습관 관리와 전문적 치료를 권하며, 이를 통해 건강한 제 2의 인생 서막을 열었으면 한다.

*본 칼럼 내용은 칼럼니스트 개인 의견으로 매경헬스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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