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청력손실 땐 ADHD 증상과 유사하게 집중력 저하·행동 산만
난청 조기 발견해 적절한 관리와 치료하면 학업 성취도 크게 좋아져
아이가 이어폰·헤드폰 자주 사용한다면 사용시간과 뷸륨 제한해야

아이가 갑자기 집중력이 떨어지고 말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자주 되묻거나 지시에 따르지 못하며 산만한 행동을 보인다면 난청을 의심하고 조기 치료·관리해야 학업성취도를 개선하고 사회성을 정상적으로 키울 수 있다.
아이가 갑자기 집중력이 떨어지고 말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자주 되묻거나 지시에 따르지 못하며 산만한 행동을 보인다면 난청을 의심하고 조기 치료·관리해야 학업성취도를 개선하고 사회성을 정상적으로 키울 수 있다.

자녀가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성적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을 때 학습환경을 바꾸거나 영양제를 챙기고, 때로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검사를 고려하는 학부모가 많다.
그러나 아이의 집중력 저하와 산만한 행동 이면에 의외로 청력 문제가 숨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쉽다.

최근 대한이과학회 주최 귀 건강 포럼에서 국내 청소년의 청력건강 실태의 심각성이 제기됐다. 청력 손실이 미미하더라도 난청은 학업 수행과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난청중점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일반적으로 들을 수 있는 소리의 세기가 16~25dB정도라면 최소 청력 손실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정상 청력 범위 안에 들지만 아이가 소음 속 말소리를 인지하거나, 학업을 수행하거나 사회성을 발달하는 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10~2012년)에 따르면 12~19세의 최소 청력 손실은 한쪽 귀 5.15%, 양쪽 귀 0.76%로 나타나 전문가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문제는 어린이 청력 손실이 심해질수록,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증상과 유사하게 집중력 저하, 되묻기, 산만한 행동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난청이 있는 아이들은 수업 내용을 절반 이상 놓치거나 친구들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ADHD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난청으로 인해 저하된 학업 성취도는 난청의 조기 발견과 적절한 관리·치료를 통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김성근 원장은 "난청의 관리는 원인과 유형에 따라 달라진다. 소음성 난청과 같이 영구적인 청력 손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보청기 착용이나 언어치료 등을 통해 학습 격차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반면에 중이염으로 인해 발생한 일시적 난청은 이비인후과에서 신속하게 치료받을 시 청력이 회복될 수 있다. 다만 치료가 늦어질 경우에는 난청이 영구적으로 진행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방 역시 필수적이다. 최근 어린이 및 청소년 난청은 이어폰이나 헤드폰 사용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청력 손상의 위험성을 잘 인지하지 못한 채 높은 볼륨으로 전자기기를 장시간 사용하기 쉬워 난청에 취약하다. 따라서 아이가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자주 한다면 사용 시간을 줄이고, 전자기기의 최대 볼륨을 제한하는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가 집중을 잘 못하거나 산만한 모습을 보인다면 ADHD 검사뿐 아니라 이비인후과 진료와 청력 검사를 함께 받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청력 검사는 신생아 시기부터 언제든지 가능하며, 정기적으로 시행할 경우 난청의 조기 발견과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며 "어린이 및 청소년 난청이 늘어나는 지금, 아이의 집중력 저하를 단순한 학습 문제로만 보는 대신, 청력 문제로도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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